LG전자 일본 법인에서 날아온 지진 현장 리포트
15시 08분에 쓰나미 경보 발령 속보를 보고서야 뇌리에 ‘인도네시아 대형 쓰나미 희생자 25만 명’이란 신문 헤드라인이 스쳐 지나갔고, 바로 일본 야후에 접속했다. 그곳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사진들이 탑 화면에 떠 있었다. 우선 우리 가족이 머무는 도쿄 오다이바에 먼저 시선이 갔다. 오다이바는 검은 연기에 휩싸여 있었다. 애 엄마에게 전화를 거니, 통신 폭주로 불통. 회사로도 전화하니 역시 불통이었다.
16시 21분에는 “진도 8.4로 정정”, 뒤이어 도착한 속보는 “진도 8.8로 수정 세계 5번째 규모”. 정말 식은땀이 절로 흘렀다. 두 시간이 지나서야 가족과 통화가 되고, 회사와도 연락이 닿은 후에야 가슴을 쓸어 내릴 수 있었다.
3월 13일 일요일 비상 출근
지진 후 일본에 도움 주는 고마운 손길들
뉴스를 통해 쓰나미로 부모, 형제, 자식을 잃은 사람들의 소식을 접할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쑥대밭이 되어버린 폐허 한 귀퉁이에 초등학교 3학년 정도 되는 여자 아이가 자기 집이 있었던 곳을 바라보며 “아빠! 아빠! 보고싶어! 어디갔어?!”라고 외치는 모습이나, 지붕만 앙상하게 남은 집 앞에 쪼그려 않은 할아버지가 츠나미를 피해 피난하던 중 할머니의 손을 놓쳐 시신이라도 찾으러 마을로 내려온 모습도 보인다. 지금도 후쿠시만 원전 주위에는 여러 구의 시체가 널려 있지만, 방사능 유출로 인해 민간인은 접근도 못하는 터라 유족들은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고 한다.
이번 지진과 대쓰나미로 우리 거래선에도 물자가 동이나 힘들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는 일단 살 수 있는 대로 모아보자고 해서 물품을 구해보니 휴대용 버너와 가스가 총 30세트 모아졌다. 라면도 7박스 모으고, 사원용으로 비축해 둔 생수 120리터도 합하여 거래처에 물자로 지원했다. 도쿄 시내도 원전사태로 인해 수도권에 대한 계획 정전을 하고 있어 휘황찬란했던 신쥬쿠, 긴자의 밤거리는 60년대의 밤거리를 연상케할 정도다. 제가 무심히 대했던 물, 공기(방사능 없는), 라면, 브루스타, 네온의 소중함이 절실히 느꼈다.
원전 사태로 조명은 낮에는 40% 수준, 저녁에는 70% 수준으로 설정하여 절전하고 있으며 언제라도 안전하게 대피하도록 안전모를 책상 위에 비치해 두었다.
Writer(g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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