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의 깜찍 종결자, 밍글맹글을 아시나요?

2011.02.28 LG전자
안녕하세요. 저는 LG전자 MC연구소에서 게임 개발을 담당하는 김영우 주임연구원입니다. 함께 일하는 사운드팀에 이어 게임에 대한 소개를 하게 되었는데요. LG 이름을 걸고 글을 쓰려니 부담이 묵직하게 느껴지네요.^^ 부족한 글이지만 즐겁게 읽으시고 쓴소리와 격려 팍팍 부탁하겠습니다!!
 
밍글맹글 사용과정 이미지LG 휴대폰 게임의 터줏대감인 주주클럽
여러분은 LG 휴대폰 하면 어떤 게임이 떠오르세요? 아마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동물들을 세 마리씩 맞추는 게임인 ‘밍글맹글’일 것 같은데요. 2004년 ‘주주클럽’으로 탄생하여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출시된 휴대폰 100여 종에 탑재되고 최근 옵티머스원, 옵티머스마하 등 LG 스마트폰에도 실리는 등 가히 LG 휴대폰 게임의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버스나 지하철에서 주주클럽이나 밍글맹글을 즐기는 분들을 종종 마주치기도 하고, 인터넷 카페에서 본인이 기록한 점수를 자랑하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뿌듯하기도 하면서, 더 빠져들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지요. 불끈!!!!
 
게임은 하나여도 휴대폰 기종에 따라 개발해야 하는 버전은 수백 가지
같은 블록을 3개 맞추어 터뜨리는 게임은 이미 널리 알려진 장르로 수많은 게임이 개발되었는데요. 2001년 Pop Cap에서 개발한 Bejeweled®는 2011년 현재 3편까지 개발되어 PC, 모바일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에서도 즐기는 대표 게임이 되었습니다. (저도 요즘은 페이스북에서 Bejeweled Blitz를 친구들과 경쟁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
블록 맞추기 게임 캡쳐
대표적 블록맞추기 게임들. 좌로부터 Bejeweled®, Zoo Keeper®, Treasure of Montezuma®

이런 게임 방식이 짧은 시간에 쉽게 즐길 수 있어 휴대폰 게임으로 제격인데요. LG 휴대폰도 유사한 게임 개발에 나서, 2005년 LG 휴대폰에 ‘주주클럽’으로 탑재되었습니다. (제가 입사하기 한참 전의 이야기네요.)

하지만 여러 해상도의 다양한 휴대폰이 전 세계로 출시되다 보니 게임은 하나지만, 버전은 여러 가지로 제작되어야만 했습니다. 가령 128×128 해상도 휴대폰은 화면이 작다 보니, 캐릭터 디자인을 단순화시켜야 했고, 가로 휴대폰에서는 게임 UI를 재배치하기도 했습니다.

블록 맞추는 게임 캡쳐

동물들 중에 원래 등장하던 토끼를 강아지로 바꾼 적이 있었는데요. 아랍권에 출시되는 휴대폰에서는 개를 등장시키면 안 된다는 이슬람 문화를 배려해서 개 대신 토끼를 등장시킨 버전을 다시 만들기도 했답니다. ^^

동물이 등장하지 않는 주주클럽, ‘뒤범벅’이라는 뜻의 ‘밍글맹글’로 변신
개발한 지 2~3년이 지나자 게임 그래픽이 현재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노후된 게임들을 업그레이드 하기로 하였는데요. 2007년 제가 입사하자마자 처음 맡은 프로젝트가 바로 주주클럽의 업그레이드였습니다. 우선 기존의 동물 캐릭터에서 벗어나고, 보석으로 대표되는 다른 유사 게임과의 차별화도 꾀할 수 있는 미지의 생명체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를 제작했는데요. 더는 동물이 등장하지 않아 게임명도 변경이 불가피했죠. 몇 주간 고민 끝에 ‘뒤범벅’이라는 뜻의 밍글맹글(Mingle Mangle)로 결정하였습니다. 병에 갇힌 밍글이들을 구한다는 스토리도 살짝 가미하고, 기존 플레이에 식상하신 분들을 위해 퀘스트 모드도 추가했답니다. ^^


밍글맹글 게임화면 캡쳐
밍글맹글 게임화면. 7×7과 8×8 방식선택은 유지하였습니다
밍글맹글 사용과정 이미지
그러나!! 결과적으로 캐릭터가 시각적으로 매력을 지니는 데 실패한 탓에 몇 개 모델에만 실리고 다시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었습니다. 최초 캐릭터로 밍글맹글 해보신 분들 나름 레어한 버전을 경험한 것입니다. (근데 왜 자꾸 눈물이….주룩)
더 편하게, 더 매력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밍글맹글
블록 맞추기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은 게임 규칙 자체에 몰입하기도 하지만 캐릭터의 시각적 만족감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무엇보다 매력적이면서도 질리지 않는 캐릭터가 필요했죠. 마침 LG에서 준비 중이던 라이브 스퀘어(Live Square)란 기능을 위해 제작된 동물 캐릭터들이 밍글맹글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캐릭터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트럼프 버전과 보석 버전을 추가했습니다. 2009년 터치버전으로 제작되어 첫선을 보였는데요. 빠르게 블록을 직접 터치하니 훨씬 편해졌지만, 개인적으로는 키패드 방향키를 열심히 눌러가며 하던 극악한 시절의 밍글맹글도 그립네요. 샤인폰에서 주주클럽 플레이 해 보신 분 계시려나요. 하하.
밍글맹글 터치버전 이미지
두 번째로 업그레이드 된 밍글맹글 터치버전. 옵티머스원과 옵티머스마하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스마트폰에서의 게임 트랜드에 발맞추어 새로운 모습으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다른 게임들에 뒤지지 않는 중독성과 화끈함을 드릴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또 개발하고 있습니다. 더 풍성해진 게임 내용과 귀여운 모습으로 여러분께 인사 드릴 밍글맹글2에 많은 기대 바랍니다!
밍글맹글 사용과정 이미지
 p.s. 많은 분이 블록 맞추기 게임을 즐기실텐데요. 밍글맹글에 대한 따끔한 지적과 조언, 그리고 밍글맹글이나 주주클럽을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등 많이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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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guest)

김영우 주임 사진김영우 주임은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였고 MC 연구소 UI Platform 개발실에서 휴대폰의 게임 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타고난 재치와 사교성을 바탕으로 사내 행사나 동료들의 경조사에서 사회를 도맡아 하고 있으며, 사내 농구 동호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농구 광이기도 하다. 언젠가는 덩크슛 같이 사람들의 뇌리에 꽂히는 멋진 게임을 만들고자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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