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휴대전화를 비롯한 내비게이션, 게임기 등의 개인 기기에서 다양한 터치 디스플레이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죠? 음식점이나 영화관 등에서 결제를 할 때 보시는 POS 시스템의 터치 모니터나 백화점이나 시내 중심가의 안내 표지판 등 상업용 시설에서도 터치 디스플레이가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터치 디스플레이가 이토록 널리 활용되는 이유로는 버튼으로 동작하던 기존의 제품에 비해 ‘보면서 바로 조작할 수 있다.’라는 탁월한 편리함 때문이겠죠.
우리 주변의 다양한 터치 디스플레이
펜 터치 멀티 보드(Pen Touch Multi Board)는 무엇일까?
자, 그럼 오늘 제가 소개하려고 하는 이 생소한 이름의 제품은 무엇일까요? 이름 그대로 ‘펜’으로 ‘터치’가 가능한 보드(Board)인데, 이를 한 장이 아니라 여러 장을 붙인 것이 ‘멀티 보드’랍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긴 스크린 한 장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이 제품은 60인치 PDP 3장을 가로로 길게 붙여 만든 제품인데요, LG가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1’에서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제품입니다.
CES 2011에서 전시된 ‘펜 터치 멀티 보드’의 모습
펜으로 스크린을 터치한다고 하면 생소하게 느껴지시는 분이 많을 텐데요, 칠판이나 화이트 보드에 분필이나 매직으로 글을 쓰듯이 특수하게 개발된 전자 펜으로 스크린에 글씨도 쓰고 그림도 그릴 수 있는 제품입니다. 물론, 이 펜은 무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따로 전선을 연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잘 이해가 안되신다고요? 그럼 그런 분을 위해 제가 터치 기술에 관하여 더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터치’가 가능한 스크린을 만드는 데는 몇 가지 다른 방식의 기술이 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IR Camera 방식’과 ‘Touch Film 방식’이랍니다.
이 두 가지 터치 방식은 이미 널리 쓰이고 있지만, 몇가지 기술적 한계가 있었는데요, 펜 터치 멀티보드에 적용된 ‘PDP Pen Touch’ 방식은 ▶ 멀티 터치(Multi Touch)/ 멀티 태스킹(Multi Tasking)에 최적화되어 있고, ▶추가 부품 비용이 없이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Seamless Panel’로 화면 사이즈의 한계를 뛰어넘다
이제 ‘펜 터치 (Pen touch)’ 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셨나요? 그러면 다음은 ‘멀티보드 (Multi Board)’ 에 대해 알아보기로 할까요? 간단히 말하면, LCD나 PDP 등의 디스플레이를 여러 장 붙여 만든 것을 멀티비전이라고 합니다.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양산 중인 대형 인치라 하면 보통 60~70인치, 아무리 커도 80인치 정도가 대부분인데요, 일반 가정집에서는 60~70인치도 매우 큰 사이즈지만 실외나 상업용 시설 등 넓은 공간에서는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더 큰 사이즈의 디스플레이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랍니다. 그래서 기존의 디스플레이를 여러 장 연결하여 만드는 멀티비전이 생겨나게 된 것인데요. 앞서 보았던 사진의 펜 터치 멀티보드 역시 60인치 3장을 연결하여 만든 것이랍니다.
멀티비전을 활용한 사례
디스플레이를 여러 장 이어 붙일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Seam’ 즉, 이음부의 간격입니다. 이 간격이 넓으면 위의 애니메이션 사진에서처럼 영상 물 중간에 검은색 선이 도드라져 보여서 영상이 중간 중간 끊겨 보이는 문제점이 생깁니다. 특히, 그 부분에 문자가 나타났는데 무슨 글자인지 분명히 전달이 안되거나 끊어져 보이면 좀 난감하겠죠?
LG 펜터치 멀티보드에 활용된 PDP 디스플레이는 이 Seam Size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매우 얇은데요, 한쪽면이 약 1.5mm(0.06인치) 이고, 두 면이 만나면서 생기는 이음부(Seam)는 3mm(0.12인치)가 채 안되어 마치 경계가 없는 듯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좌/우/상/하 4면이 모두 1.5mm이기 때문에 가로로 붙여도 세로로 붙여도 똑같이 Seam Size는 3mm이하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펜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도 마치 사이에 경계가 없는 것처럼 넓은 공간을 다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영상물을 보여줄 때도 전체 화면이 마치 하나가 된듯한 느낌으로 더 감각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이 펜 터치 멀티보드를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이 바로 ‘전자칠판’ 업계 입니다.
‘전자칠판’을 아시나요?
제가 중고등학교를 졸업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는데요, 제 학창시절만 하더라도 교실 앞 칠판은 분필로 글을 쓰는 ‘흑판(Black Board)’이었답니다. 선생님들께서 색색깔 분필로 판서를 하시고, 쉬는 시간이면 당번이 먼지 마셔가며 칠판 지우고 칠판지우개에 묻은 분필가루를 털고 했던 기억, 다들 있으시죠? ^^
이제 이런 광경도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전자칠판, IWB(Interactive White Board)가 널리 보급되고 있기 때문이죠. 이쯤 되면 제가 무엇을 설명하려 하시는지 감이 오시나요? 맞습니다. 바로 PDP 펜 터치 멀티보드(Pen Touch Multi Board)가 이러한 ‘칠판’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펜 터치 멀티보드 활용예
특히, 기존의 전자칠판이 판서를 하는 보드 전용으로 사용되거나 간단한 자료를 제한된 화면에 보여주는 정도로 기능이 제한적이었다면, 펜 터치 멀티보드는 대화면에서 멀티 태스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6명이 동시에 각기 다른 패턴/색상의 펜으로 판서를 할 수 있고, Google Earth나 MicroSoft Globe와 같은 방대한 사이즈를 요구하는 웹 화면도 60인치를 3장 연결한 Full Screen으로 보여줄 수 있답니다. 물론, 경계선이 거의 보이지 않고 펜으로 자유롭게 화면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도 보너스로 따라오는 장점이고요.
PDP 펜 터치 멀티보드는 학교 뿐만 아니라, 회사나 공공기관 등 보드(Board)와 디스플레이(Display)를 동시에 필요로 하는 어떠한 장소에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현재는 3장을 붙인 제품이 선보이고 있지만, 장소와 필요에 따라서는 4장이나 5장을 추가로 붙이는 것도 가능하며, 가로가 아니라 세로로 높게 탑처럼 쌓을 수도 있고, 세로로 세운 형태로 연결할 수도 있는, 말 그대로 팔방미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형태로도 확장 가능한 펜 터치 멀티보드
LG Pen Touch Multi Board, 이제부터 시작이다.
요즘 LG전자의 펜 터치 멀티보드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소의 개발자, 상품기획, 마케팅 담당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답니다. 왜냐며, 바로 지난 CES 전시회에 첫 선을 보인 이후 많은 관련 업계에서 제품에 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PDP의 고유한 특성을 터치/전자칠판이라는 최신 Trend와 접목한 점이 많은 관심을 끈 비결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실 이 제품은 아직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상태로, 올 하반기 이후에나 세상에 나올 수 있을 텐데요, 태어나기도 전부터 세상의 이목을 끈 이 아이, 과연 실제로 태어났을 때 얼마나 훌륭하게 성장할지 모두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저를 비롯한 저희 관련 팀원들도 기대에 부응하는 훌륭한 제품이 완성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알려드립니다.]
블로그 기사 게재 이후 개발 제품의 최종 스펙을 확정하는 단계에서 멀티터치(Multi Touch)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인원이 6명(Pen 6개)에서 4명(Pen 4개)으로 변경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조지윤 대리는 입사후 지금까지 7년 동안 CRT/ LCD/ PDP 등 다양한 제품을 두루 거치며 Display의 역사(?)와 함께해 왔으며, 지금은 PDP상품기획실에서 Pen Touch Multi Board를 비롯한 Commercial PDP 제품 기획 및 전략수립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