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스마트폰을 꿈꾸는 옵티머스원의 디자인팀을 만나다.

2011.02.01 LG전자
지난 1월 중순 LG전자의 스마트폰인 ‘옵티머스원’(Optimus One with Google™)이 누적 공급량 350만 대(전 세계 기준)를 돌파했습니다.^^ 옵티머스원은 출시 40여 일 만에 100만대를, 그 후 20여 일 만에 또 100만대를 돌파했는데요, 스마트폰 첫 사용자를 위한 생활밀착형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국민 스마트폰’이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제품이기도 하죠.
오늘은 홍보팀에서 휴대폰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제가 옵티머스원 디자인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을 만나 듣고 온 옵티머스원 제작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디자인팀 단체 사진
왼쪽부터 고민정 주임, 성태현 책임, 이종학 선임, 박순현 선임, 박민수 주임, 오정언 주임, 최원상 주임
옵티머스원의 디자인팀을 만나다  

성태현 책임 : 제 소개를 먼저 하면, 흠흠. 기존에는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디자인했었고, MC디자인연구소 이동 후 첫 프로젝트가 바로 옵티머스원이었습니다. 휴대폰은 처음인데 디자인 총괄을 맡았습니다. ^^;;; 그리고 여기 박순현 선임이 옵티머스원 최종 디자인 선정까지 후보 모델을 디자인했고요. 이종학 선임은 옵티머스원 양산에 있어서 디자인 지원을 했습니다. 오정언, 최원상 주임이 옵티머스원의 액세서리 디자인을 맡았고, 박민수, 고민정 주임이 컬러소재마감(CMF, Color Material Finishing) 파트를 맡았습니다. 
 
옵티머스원 탄생 배경을 소개한다면? 

성태현 책임 : 옵티머스원은 개발 초기부터 구글과 공동 협력하여 개발한 전략 스마트폰입니다. 초기에는 구글폰 ‘넥서스원’의 후속작으로 개발을 시작했지만, 판매 활성화를 위해 ‘위드 구글(with Google)’ 로고를 적용한 전략폰으로 컨셉을 변경하였습니다. 하지만 구글의 적극적인 기술 지원 및 개발 협력, 마케팅 등 긴밀한 협력으로 구글의 최신 모바일 서비스에 최적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LG전자 내부로 보면, 지난해 말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담은 ‘썬더Thunder)’라는 내부 프로젝트를 만들었는데요. 텐밀리어셀러(천만대 판매)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본부장 직속 태스크포스를 구성하였습니다. 500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투입되는 등 역량이 집중되어 나온 것이 바로 ‘옵티머스 원’입니다. 
 
디자인팀 단체 사진
디자인 프로젝트팀 어떻게 구성되었나요? 

성태현 책임 : 보통 기존에 있는 팀에서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이번에는 오로지 이 제품만을 위해서 팀이 신설되었습니다. 제품 디자이너 5명으로 출발했고 내부 전체 프로젝트명은’ 썬더(Thunder)’였지만, 디자인 프로젝트명은 ‘구글 매스(Google Mass)’였습니다. 그만큼 구글과 전략적 협력은 물론이고 대량 판매를 목적으로 한 제품이었습니다.  
 
옵티머스원의 디자인 방향&컨셉은 무엇인가요? 

박순현 선임 : 디자인 방향은 글로벌 시장 판매를 목표로 하되, 기술집약적이고 어렵다는 스마트폰의 고정관념을 깬 익숙하고 편한 컨셉으로 잡았습니다. 사실 화려하고 튀는 디자인은 쉽습니다. 오히려 보편적인 디자인이 어렵죠. 평범하지만 매력이 넘쳐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도 5~10회씩 미팅을 하면서 컨셉을 잡고 또 수정했습니다. 
 
옵티머스원 제품 사진
옵티머스원 디자인에서 타 스마트폰보다 더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박순현 선임 : 무엇보다 휴대폰의 가장 근원적인 부분인 최상의 그립감을 구현하는데도 신경을 썼습니다. 개인적으로 그간 스마트폰은 그립감보다는 구현에 집중했다고 생각합니다. 
고민정 주임 : 옵티머스원은 기존 스마트폰의 단조롭고 어두운 컬러에서 벗어나 화이트, 바이올렛, 레드 등 다양하고 특이한 색상을 지니고 있다고 자부하는데요. 프로젝트 초기에는 글로벌 포함 14종 컬러로 시작했는데요. 지역, 사업자 특성을 반영하다 보니 20종을 훌쩍 넘어 지금도 적용 색상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박민수 주임 : 지역별로 선호하는 컬러가 북미는 블루, 바이올렛 등 저채도 색상을, 유럽은 실버, 파스텔톤을 선호하는 데 최근에는 화이트도 부상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레드를 선호하고요. 출시 지역 중 한국이 블랙, 블랙골드, 와인레드, 다크블루, 화이트 골드 등 5종으로 색상이 가장 다양합니다. 화이트 골드는 기존과 달리 핑크 골드를 테드리에 적용하여 여성층에 큰 호응을 얻을 것 같습니다. 
 
옵티머스원 제품 사진
 
구글과의 협력 작업은 어땠나요?  

성태현 책임  : 구글과의 작업은 일단 빡빡한 스케줄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애초에 넥서스원과 같은 구글폰 프로젝트로 시작했기 때문에 디자인도 구글과 실시간 협력이 이루어졌습니다. 솔직히 구글 본사로 샘플을 보낼 때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가슴 졸이고, 또 설레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우리 샘플 디자인을 들고 다른 사업자 미팅을 하면서 스마트폰 디자인은 이렇게 가야 한다고 평가했다고 하더라고요. ^^;;
 
오정언 주임,  최원상 주임  : 옵티머스원의 액세서리 디자인을 맡았는데요. 구글과의 디자인이 작업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성향이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피처폰에서도 액세서리와 제품이 같은 컨셉을 지니기 때문에 스마트폰 역시도 그런 가정하에서 디자인했고, 결과적으로는 성공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글로벌향 제품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 

이종학  선임  : 앞서 컬러 부분을 얘기하면서 잠시 언급되었는데요. 글로벌 사업자를 만나면 지역의 특성에 따라 세부적인 요구사항이 생기는데, 이를 일일이 만족하게 하기 위한 시방서만 해도 50개가 넘습니다. 옵티머스원은 오리지널이 한국향인데, 무엇보다 한국향을 개발하면서 동시에 글로벌향의 요구사항을 받아 진행하다 보니 그 어려움이… 대충 짐작이 될까요? 현재도 계속 추가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
 
영국 옵티머스원 모델 '켈리 브룩' 사진
영국에서 ‘옵티머스원’ 모델로 활동중인 모델 겸 배우 ‘켈리 브룩’
 
옵티머스원 이래서 나에게 애증(?)의 프로젝트였다?
 
성태현 책임 : 프로젝트 자체가 주는 중압감이 너무 컸습니다. 그동안 LG전자는 스마트폰 쪽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고, 그렇다 보니 내부적으로도 큰 기대를 한 프로젝트였고요. 옵티머스원 프로젝트 디자이너들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박민수 주임 :  컬러라는 것이 도료와 플라스틱의 결합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리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최종 컬러 선택을 위해 1mm 이하의 크기부터 도료 두께까지 일일이 제품에 직접 적용 테스트를 해봐야 하고 부품 등 동작 시 신뢰성 테스트까지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일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죠. 그런데 옵티머스원은 컬러 종류도 많고, 프로젝트 일정은 또 제한적이다 보니, 밤새우는 것은 거의 부지기수였습니다. 
 
박순현 선임 :  지난 7월에 결혼을 했는데, 결혼 일정도 옵티머스원 프로젝트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
 
디자인팀 단체 사진
옵티머스원 프로젝트에 감사한 것,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것
 
성태현 책임 : 첫 휴대폰 디자인이다 보니, 휴대폰에 대한 경험도, 지식도 거의 없었습니다. 옵티머스원의 고객과 같은 입장이었죠. 그래서 기존 휴대폰 디자이너들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휴대폰 맡자마자 너무 방대하고 큰 프로젝트라 이제 완전 적응했습니다. ^o^
 
이종학 선임 :   5~6개의 최종 디자인 후보 중에서 지금의 옵티머스원 디자인이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실 디자이너로서 해볼 수 있는 안은 거의 해봤다고 생각합니다. 풍부한 디자인 풀에서 탄생한 디자인이라 그런지, 디자인 신뢰도,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들었습니다. ^^;;
 
박순현 선임 : 옵티머스원은 최근 글로벌 누적 350만대를 돌파했고, 한국에만도 60만대 이상(1월말 기준) 공급되었습니다. 그 속도가 빠르다보니 프로젝트팀 내에서 내기가 걸리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많이 도와 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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