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보다 더 리얼한 실제 해외 광고 촬영 현장

2009.04.21 LG전자

안녕하세요~ 탬입니다. 지난 번 글(2009/03/16 – 스타일리시한 글로벌 LG의 광고 이야기)에서 예고해 드린 바와 같이 이번에는 글로벌 광고 제작 과정에 대한 숨겨진 뒷이야기를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보통 글로벌 광고라고 하면 똑같은 광고를 전 세계에서 동시에 집행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지역별로 광고를 각각 제작하지 않아도 되니 제작비가 절감되고, 똑같은 크리에이티브로 전 세계에 일관된 기업 이미지를 전달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글로벌 광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우선 아래 LG글로벌 광고 – 스팀 세탁기 편을 감상해보시죠~

세탁기라는 제품 자체보다는 ‘스팀’이라는 LG의 스마트한 기술을 스타일리시하고 위트 있게 표현해 제품뿐만 아니라 LG 브랜드를 참신하고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포지셔닝하고 있습니다.(아~ 너무 자랑만 늘어놓아서 죄송합니다. ㅠㅠ 제가 담당했던 업무인지라 좀 애정이 많이 가네요…^^)

실제 촬영이나 편집도 외국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스팀 광고는 샌프란시스코가 배경이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스팀을 역동적이고 실감 나게 표현하는 것이었는데요, 대부분의 스팀이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90% 이상은 실제로 현장에서 만들어 낸 스팀을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제대로 된 스팀을 만들기 위한 촬영팀의 노력은 정말 눈물겨웠답니다.

사진1 사진2 사진3

이 광고에 등장하는 비둘기는 컴퓨터 그래픽이 아니라 모두 실제 비둘기이며, 동상 위에 묻은 비둘기 똥까지도 실사(물론 실제 똥은 아니고 만든 똥)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장면을 위해 비둘기 조련사가 직접 연기 지도(?)를 했는데, 이분이 촬영 슛이 들어가기 직전에 비둘기에게 주문 같은 걸 하곤 했는데 도저히 사람이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였습니다. (밤에 들으면 거의 기절할 수준 ^^;)
가뜩이나 머리도 작은 비둘기들이 인간의 말을 알아 들을 거라 기대도 안 했습니다만, 비둘기 촬영만 거의 세네 시간 넘게 걸릴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사진4

사진5

영화 <매트릭스>의 장면에 나오는 것과 비슷한 시내 전경 장면은 이른 새벽에 헬리콥터를 타고 직접 촬영하였습니다. 빌딩 사이로 날아가는 바람에 헬리콥터에서 촬영을 하는 것은 정말 목숨 걸고 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위 동영상은 스팀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기 전에 실제 촬영 분인데, 나중에 여기에 빌딩 사이를 지나가는 스팀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 넣었습니다. 이 광고에서 거의 유일하게 사용한 컴퓨터 그래픽이 라고 보시면 됩니다.^^

LG전자의 브랜드 광고 중에는 이와는 반대로 컴퓨터 그래픽을 거의 90% 이상 사용한 광고도 있습니다. TV 제품 자체가 아니라 Full HD 기술과 LG브랜드에 초점을 맞춘 광고인데요, 영화 <토이 스토리>를 연상시키는 스토리로 장면의 대부분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되었습니다.

                               LG글로벌 광고 – Full HD TV 편

사실 컴퓨터 그래픽은 생각보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 그리고 막대한 돈이 필요합니다. 정확한 비용은 말씀 드리기 힘들지만 두 가지 방식의 광고를 진행했을 때 비교해 보면 컴퓨터 그래픽로 만드는 시간이 거의 실제로 촬영하고 편집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보다 10배 이상 더 걸리는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하는 이유는 실사로 촬영하기가 어려운 경우나 실사에서 부족한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해서(스팀의 경우가 해당되겠죠~)입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다고 해도 컴퓨터 그래픽만으로만 만들어낸 화면은 약간 부자연스럽고 차가운 느낌이 들 뿐 아니라 비용과 시간이 과다하게 소요되기 때문에 아직 실사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촬영을 대체할 정도로 컴퓨터 그래픽이 일반화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극장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많이 사용한 헐리우드 영화를 보실 때에는 천문학적인 돈과 시간이 영화 스크린에서 뚝뚝 떨어지는 것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종류의 영화는 절대 집에서 DVD로 보지 않고 꼭 극장에서 스크린으로 본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본전은 뽑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다음 글에서는 LG브랜드 광고 중 Full HD TV 편에 사용된 로봇과 그에 관련된 컴퓨터 그래픽 이야기를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Writer

김태민 과장(탬)
은 Global Brand Communication그룹에서 글로벌 브랜드 광고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기업의 브랜드 아이덴터티와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영화와 문화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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