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이모, 천사들의 사진을 찍으러 섬마을에 가다!
제가 ‘천사들의 사진’이라는 이름으로 미혼모 자녀에게 돌 사진 촬영봉사를 해 온 지 2년째. 2009년 서울에서 시작된 봉사활동(2009/06/16 – 천사들의 행복을 찍어주는 키다리 이모)이 2010년에는 지방까지 진출하게 되었답니다.
일단 서울 찍고 대구 거쳐, 섬에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섬을 생각하게 된 건 순전히 우리의 도움을 더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직접 찾아가보자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아무래도 도시보다는 섬이 문화적으로 소외되기가 쉬우니까, 그 대상지로 섬마을을 생각했고요.
유유상종, 좋은 일에는 좋은 사람들이 만나기 마련
그런데 막상 도움을 줄 곳을 찾는 것도 쉽지는 않더라고요. 마침 백령도에 아는 지인이 있어 알아보았지만, 천안함 사건으로 여의치 않게 되고, 그 와중에 제주도 서귀포 보건소에 연락이 닿아 제주도 내 다문화가정, 장애인가정,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에게 2박 3일 동안 가족사진과 돌 사진을 촬영해주기로 하였습니다.
우리가 제주를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청 가족이 순식간에 10가족을 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서울처럼 렌탈할 스튜디오가 없는 제주도에서 과연 어디서 촬영을 할 거냐는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궁하면 통한다(?)던가요?! ^^ 숙소로 잡아 둔 팬션을 우리만의 멋진 ‘렌탈 스튜디오’로 꾸며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예전처럼 사진만 찍으면 되는 게 아니라 스튜디오까지 만들어야 하는 상황! 배경 천 구매부터 촬영 소품, 의상까지 준비에 나섰습니다. 다행히, 가까운 주변 동료분들이 촬영에 필요한 옷을 기꺼이 협찬해주시고 우리들의 신문 기사를 본 한복가게에서 한복도 무료로 빌려주겠다고 하셨고요.
저희가 원래 ‘사진재능’으로 활동하는 봉사팀인데, 섬마을 진출하면서 다림질, 바느질, 커튼 달기 등등의 숨겨진 재능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찍는 사람도 지켜보는 엄마도 웃게 하는 행복한 소리 “찰~~칵!!”
”]
드디어 돌 사진 촬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서울에서 공수해온 예쁜 옷으로 갈아입은 아기를 보니 봉사팀도 엄마들도 한 마음으로 들떠 있었습니다. “육지에서 이 일로 먼 길 왔다”며 감사와 칭찬이 이어져 부끄러울 정도였어요.
촬영 당일 아픈 아기를 빼고 모두 다섯 가정에 돌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스튜디오만큼은 아니어도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예쁜 사진을 성공적으로 찍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가정의 이야기와 감동이 담긴 가족사진 촬영
다음은 다문화가정, 장애인가정 등 가족사진을 위해 야외 촬영에 나섰습니다. 사실 출발 전, 촬영기간 내내 비가 온다는 예보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촬영이 없는 밤에만 비가 오고, 가족사진 촬영시간에만 화창하게 개곤 하였습니다.
가족 모두의 시선을 모으고 자연스러운 포즈를 유도하기 위해 우리는 때아닌 개그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는데요. 찍는 우리나, 찍히는 가족분들 모두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유쾌한 촬영이 진행되었답니다.
총 11가족의 사진을 촬영했는데요. 가족들의 사연을 듣는 것도 꽤 즐거웠습니다. 타지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다문화가정 동호회부터, “이렇게 찍는 게 처음”이라며 “안경을 벗는 것이 더 나을까요?” 수줍게 물으시는 한 아버님, 선천적 뇌성마비로 고개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멋지게 웃어준 장애인가족, 아이가 일곱이나 되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던 가족까지, 다양한 스토리와 감동이 담긴 한 편의 다큐멘터리와 같았습니다.
봉사활동으로 우리는 행복과 가족의 의미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2년 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준비에 대한 스트레스, 실패에 대한 부담감으로 힘들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잦았습니다. 특히, 이번 제주도 활동은 원체 임파서블했던 것들이 많아서 마음고생이 심했더랬죠. 하지만 촬영 중에 “잘 부탁 드려요. 육지에 계신 아버님께 한 장 보내드리고 싶어서요…”, “베트남에 있는 가족에게 보낼 수 있게 몇 장 더 인화해주실 수 있을까요? 타지에서 잘살고 있는지 걱정이 많으신데 사진을 보내주면 좋을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들으니 코끝이 찡~해 왔습니다.
지금껏 우리는 봉사활동이 ‘경제적으로’ 누군가를 돕는다고만 생각했지, 그분들에게 ‘행복’과 ‘마음’을 전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이번 활동을 통해 ‘행복’을 되돌려받은 것은 물론이고, 가족의 의미까지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봉사는 권유가 아닌 스스로 느끼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
어떤 기자 분이 저희에게 “봉사활동, 추천하고 싶어요?”라고 물으셨는데요. 봉사는 추천하거나 권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느끼는 것, 그리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음속에 품고만 있다면 당장 실천해보세요. 제가 한 가지는 약속할 수 있습니다. 봉사에 참여하는 여러분도 행복해진다는 것을요!
제주도 가족들의 행복을 담기 위해 쉴 새 없이 눌러댄 카메라 셔터, 그 행복의 소리 ‘찰칵찰칵’이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행복하게 만든 것처럼요~ ^_________^;;
Life’s Good 봉사단은?!
LG전자는 ‘임직원의 재능을 나눔으로써 삶을 풍요롭게 하는 Life’s Good봉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초,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개인이나 부서의 재능에 기반해 봉사활동을 계획하여 본사에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Life’s Good 봉사단으로 선정됩니다. 2010년에는 31개의 ‘Life’s Good 봉사단’이 전국 각지에서 재능 나눔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Life’s Good 봉사단 관련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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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주임은 MC연구소에서 SW품질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인물사진 촬영 및 커피와 관련한 모든 것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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