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교 대신 "진심"을 담은 이야기로 눈길 끄는 브랜드 광고들
2010.06.14
LG전자
안녕하세요. 더 블로그 필진 탬입니다. 오늘은 제가 최근 눈에 띄는 몇 가지 광고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아마도 저희 블로그의 제품 디자인 관련 글 들을 보셨던 분들이라면 굉장히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하고 크레에이티브(creative)한 광고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을까 싶으셨을 텐데요, 아쉽게도 오늘은 그런 것과는 조금 다른 광고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 Standard Chartered 기업 광고 <아시아편>
▶Standard Chartered 기업 광고 <중국 편>
한국에서도 일부 온-에어가 되었던 광고들입니다. 이 회사는 “Here for good”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갖고 각 지역의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각기 다른 광고를 제작했습니다. 여기에 이 광고를 소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전 세계 하나의 메시지, 그러나 지역별로 다른 크리에이티브
우선 글로벌 광고란 것이 반드시 하나의 광고를 제작해 지역별로 번역하거나 제품 컷만을 교체하는 광고만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뭐 순수한 의미에서 단일 글로벌 광고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똑같은 화면과 대사를 두고도, 해석하는 바가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차이가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브랜드가 추구하려는 기본 철학이나 창립 정신 그리고 비전 같은 조금 큰 이야기들은 전 세계에 동일하게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흔히 얘기되는 ‘글로벌 필’을 가진 유명한 글로벌 브랜드들은 예외 없이 기본적인 브랜드 철학을 일관되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앞서 보여 드린 광고에서 Standard Chartered는 전 세계에 동일한 브랜드 철학을 전하기 위해 이 캠페인을 기획했고, 실행 전략에는 로컬화된 전략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Glocalization’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일방적으로 자기 할 말만 하는 것 같지만 다소 겸손한 이야기다 보니 거부감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또 ‘각 로컬의 문화나 지역 특수성을 이해하는 글로벌 브랜드’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도 전달하고 있고요.
무엇보다 은행 광고지만 자사의 서비스나 자랑을 늘어놓지 않습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서포터의 역할을 할 것이고, 항상 함께 하겠다(here for good)’는 이야기만 합니다. 영상만 보아서는 은행 광고인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하지만 수출, 발전, 사람을 의미하는 간접 요소들로 오히려 더 은행의 힘이 느껴지는 광고입니다. 다만 ‘here for good’이라는 영어가 처음 의도대로 전 세계 동일하게 잘 전달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기교 대신 진심을 담은 이야기를 하는 광고들
그다음으로 글로벌 광고는 아니지만 이와 유사한 느낌의 광고로, 구체적인 제품 특성에 근거하여 브랜드의 철학을 전하는 광고입니다. 이 광고는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광고입니다. 이 광고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진심’입니다. 요즘처럼 복잡한 시대에 굉장히 올드하고 평범해 보이는 가치지만 그럼에도, 임팩트가 있고 마음을 움직입니다.
▶ 대림 이편한 세상 광고- 진심이 짓습니다, 1층의 재발견
▶ 대림 이편한 세상 광고- 진심이 짓습니다, 진심의 시세
아마도 요새는 이런 스타일의 광고가 유행인 것 같습니다. 광고에도 트렌드가 있어서 예전에는 굉장히 크리에이티브하고 기교를 부린 광고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와 반대로 차분하게 할 말 다 하는 광고들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지루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요란한 광고들 속에서 눈에 띌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소비자에게 되도록 많이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이 광고주의 마음이다 보니 광고주로서 선호하는 광고일 수도 있겠고요.
이 광고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진심’이라는, 단어 자체는 매우 흔하지만 평생 살게 될 공간인 ‘집’과 연결이 되면서 굉장히 크리에이티브하게, 가슴 뭉클한 단어로 표현했다는 데 있습니다. 듣고 나면 ‘아하!’ 하면서 무릎을 치는, 허를 찌르는 단어 선택이라고 할까요?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단순히 좋은 단어만 갖고 좋은 광고 컨셉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정말 그런 마음으로 제품을 만들고 기업 활동을 할 때 이런 단어들이 눈에 보이고 찾아지고 그리고 자신의 기업의 철학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최종 판단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물론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로 뒷받침할 때 고객이 진실로 믿게 되는 것이구요.
앞서 보신 Standard Chartered 광고와 유사한 점은 겸손하고 꿋꿋하게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철학을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예전 광고에서 많이 나오던, 우리 제품이 제일 좋고 1등이고 특별하다는 이야기들은 이제 말의 홍수 속에서 예전만큼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겸손’의 시대, ‘진실과 진심’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 닥터 유 광고 – 과자로 영양을 설계하다
▶ 현대카드 make break make 브랜드 광고
현대 카드의 최근 광고는 예전보다 나레이션이 더 많아졌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하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LG의 글로벌 광고 중에도 비슷한 느낌의 광고가 있습니다.
▶ LG 인피니아 글로벌 론칭 광고
TV의 스펙이나 기능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것을 소비자의 인사이트와 브랜드 철학에 잘 조화시킨 광고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제품의 기능적인 우수성에만 집중하면 단기간의 판매 증대 성과는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이익과 브랜드 육성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경쟁사와의 기술적인 차이가 점점 줄어드는 경향도 있고, 주력제품 외에 다양한 모델들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인피니아의 나레이션은 굉장히 공감이 갔던 이야기입니다. 뭔가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것 같은 감동이랄까요. (오버인가요?)
다음 기회가 있으면 소개해 드리고 싶은 영화 중 <Who killed electronic cars>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는데요. 이 영화의 소재는 잠시 양산에 들어갔다가 지금은 생산 중단된 GM의 전기 자동차 EV1인데요. 어떤 이에게는 이 자동차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꿈과 희망이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어떤 것이 옳은 것인 지 알지만 힘의 논리에 의해 좌절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들을 떠올리게 했던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원칙과 철학을 지키려고 미련하게 고집을 피웠던 누군가가 생각나서 더 감동적이었던 듯도 싶고요.
브랜드 철학이 담긴 광고와 진심 어린 제품은 고객에게 감동을 준다
아무튼 인피니아 광고는 우리가 늘 꿈꾸고 있는 자유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 했다고 생각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boxed 되어 있다는 말, 그게 참 와 닿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답답한 현실 안에서도 언젠가 즐거운 일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가능성’과 ‘자유’를 꿈꾸자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철학이 담긴 제품과 브랜드로 사람들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지면 금상첨화겠지요. TV 제품 광고지만 이런 우리의 브랜드 철학과 비전이 고스란히 담겨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 광고에서도 이런 브랜드 철학을 꾸준히 이야기하고, 진심 어린 제품으로 이를 보여준다면 많은 사람이 그 철학을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브랜드는 손에 잡히거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려워 보입니다. 그렇지만 나의 이상형이 어떤 사람일지 생각해보면 조금 쉬울 것 같습니다. 따뜻하고 인간적이면서 늘 긍정적인 사람, 호기심에 가득 차 있으면서 생각하지 못한 것까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그래서 사람들에게 항상 미소와 기쁨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Related Posts
Writer
김태민 과장(탬)은 Global Brand Communication그룹에서 글로벌 브랜드 광고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기업의 브랜드 아이덴터티와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영화와 문화에 관심이 많다.

콘텐츠 공유하기
뉴스레터 구독하기 |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만나보세요!
LiVE LG 뉴스레터 구독하기LiVE LG의 모든 콘텐츠는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글과 이미지는 저작권과 초상권을 확인하셔야 합니다.운영정책 보기
관련 콘텐츠 리스트
-
-
[스낵News] "OLED 명가"의 10년 노하우가 가득한 현장 속으로!
2023.03.13
-
[이달의 LiVE LG]#2 빠져든다! 눈이 즐거운 2월!
2023.02.27
-
Sync to You, Open to All, 새로운 스크린 경험 속으로!
2023.02.15
인기 콘텐츠 리스트
-
LG전자, ‘지속가능한 주거생활’ 제시한다
2023.03.02
-
-
-
Sync to You, Open to All, 새로운 스크린 경험 속으로!
2023.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