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주방, 젊은 디자이너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엿보다
안녕하세요. 두바이 사막 여우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1월까지 제가 속한 중동 아프리카 지역 본부에서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LG 주방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였는데요. ‘생각을 현실로 옮기는 삶(Concepturalife, Concepturalize + Life 합성어)’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전에는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중동 아프리카 지역 4개국 9개 대학에서 400명 이상의 대학생이 참가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습니다.
사실 중동 아프리카 지역은 한국과 달리 대학생 대상의 공모전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모전 홍보를 위해 12개 대학에 설치한 부스에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 대학생 공모전에 대한 문의가 매일 끊이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지난달 15일 두바이 자이드 대학(Zayed University)에서 열린 이번 공모전 최종 결선에 다녀왔는데요. 긴장한 표정의 참가자가 상기된 얼굴로 무대에 올라 진지하게 디자인을 설명하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두근거리던지요! 9개 대학 12명의 참가자가 펼친 최종 결선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수상작들을 여러분께 살짝 공개하겠습니다.
대상 수상작 : 작은 변화가 기적을 만든다
대상을 차지한 영예의 주인공은 이란의 알리 카로이(Ali Khajuee, University of Tehran)입니다. 알리의 디자인 콘셉트는 ‘EcoQuina’로, 친환경 기술을 주방 곳곳에 조화롭게 구현하여 주방을 에너지 생성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그의 아이디어는 독창성, 실용성, 친환경성, 공간 활용 등 모든 면에서 심사위원들의 갈채를 받았답니다.
알리가 제시하는 원리는 단순합니다.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한 것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인데요, 내가 물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눈으로 보게 되면 이를 함부로 사용할 수 없겟죠? 물 사용량은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죠. 세면대와 싱크대에서 사용한 물은 필터를 통해 걸러져 화단과 화장실로 보내져 다시 사용되게 됩니다. 집안 곳곳에는 물이 흐른다니 상상만 해도 즐겁네요! 2층은 침실,1층은 거실 겸 주방입니다.

금상 수상작 : 360도 회전하는 주방?
금상은 파격적인 디자인과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아야 지브릴(Aya Jibreal, Dar Al-Hekma College)이 차지했습니다. 뉴클리어(Nucleus)라는 이름을 붙인 아야의 주방은 360도 회전할 수 있고 높낮이까지 조절할 수 있는데다 이동도 자유로운, 실로 미래의 주방이라 할 만합니다.
뉴클리어(Nucleus)는 크게 4가지- 조리 준비 공간(preparation sector), 냉장 공간 (cool sector), 조리 공간(hot sector), 세척 공간(washing sector)로 이뤄져 있습니다. 뉴클리어(Nucleus)는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높낮이까지 조절이 가능한데다 이동도 자유롭습니다. 뉴클리어(Nucleus)만 있으면 어디든 주방이 되겠네요^^ 미래의 주방이라 할만 합니다.

은상 수상작 : 여자 핸드백을 닮은 주방?
다음은 남아공에서 온 마로앙 겔더붕(Maroaan Gelderbloom, BHC School of Design)의 ‘Shift Mini Kitchen’ 입니다. 미니멀하고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공간활용을 극대화하였는데요. 작지만 세상의 모든 것이 들어 있을 법한 여자 핸드백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네요. ^^
와- 이렇게나 많은 기능이 숨어있을 줄이야! 서랍을 열면 오븐에 냉장고에 조리대, 식기 건조대, 화분에 멀티 스크린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불필요한 공간이 하나도 없죠?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Shift Mini Kitchen입니다.
동상 수상작 : 언제, 어디서나 通하는 주방
다음은 아랍에미레이트 연합의 부타이나 모하메드(Buthania Mohammaed)의 주방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가족들과 단절되는 것이 안타까웠다는 부타니아는 떨어져 있던 가족을 한 공간에 모으고 소통할 수 있는 주방을 만들어냈습니다.

오른 편에 휘어있는 통로 보이시죠? 이를 통해 정보를 전송, 실시간 홀로그램으로 상대방을 재현합니다^^ 멀리 출장 가신 아버지와도 유학 중인 자녀와도 주방에 앉아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네요~
미래의 디자이너들과 조우하다
저는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주방이 얼마나 복합적인 공간인지, 또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변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날 참가한 대학생 친구들은 두바이까지 초청되어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의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다는 데 굉장히 고무되어 있었는데요. 동행한 교수님들도 학생들을 무척 자랑스러워 했답니다.
대상을 받은 알리는 “기존에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레드닷 디자인 공모전 정도가 내가 참여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러나 이번 공모전에서는 실제로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진행 과정에서도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며 “상금보다는 내 실력을 드러내고 동료에게 자극받고 배울 기회를 가진 것이 좋았다.”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실제로 이날 모인 최종 참가자들은 서로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오가며 이미 친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들이 미래에 디자이너로 성장해 이날을 어떻게 기억할 지 새삼 궁금해졌습니다. 저 역시 이들의 상상력이 담긴 다음 작품은 무엇일지 벌써 궁금해지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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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guest)
이승민(사막여우)은 LG전자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의 Marketing Intelligence그룹에서 PR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PENTAX와 Rollei35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며, 마다가스카르 섬으로 여행을 꿈꾸며 멕시코와 쿠바의 공기를 그리워한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한 네트워킹과 대화를 공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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