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로보킹이 청소의 달인이 되기까지…그들의 사랑과 전쟁

2010.02.12 LG전자

명절이 밉다는 며느님들의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죠? 그런데 요즘은 로보킹 때문에 명절 증후군이 하나 더 늘었다는 제보가! 작년 명절 제가 처가에서 직접 경험한 일인데요. 동네의 어머님들이 모여서 이런 말씀을 나누시더라고요.

OO네 집에 로보뜨 청소기가 있데. 작은 며느리가 사줬는데 이게 뽈뽈 지 혼자 다님서 청소를 하는데, 참말로 세상 편해졌구만…로보뜨 하나 들여서 아주 청소시켜 놓고 돌아 다닌다더라. 혹시 오해할까 하는 소린데, 절대 뭐 그런걸 사달라는 거 아니다. 그냥 그렇다더라…에구 무릎이야…

지금은 이렇게 명절 때면 더욱 간절해지는 청소 로봇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지금의 똑똑한 로보킹이 되기까지 로보킹 개발팀의 눈물겨운 분투기가 있었다는데…. 오늘은 제가 지난해 4월 소개해 드렸던 4세대 로보킹(2009/04/06 너는 펫(Pet)! 로봇청소기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에 이어 더욱 진화한 로보킹 5세대 개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한번 들려 드리도록 할께요.

로보킹 광고 사진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된 로보킹로보킹 제품 사진

2003년 처음 로보킹이 이 땅에 청소 로봇의 길을 밝혔다. 쏟아지던 스포트라이트도 잠시, 로보킹은 속된 말로, ‘비싼 놈, 멍청한 놈, 이상한 놈, 돈 안 되는 놈’ 이 되고 있었는데….
그러나 지도기반 주행을 하는 4세대 로보킹이 나온 2008년, 드디어 사용자 반응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주 구매층이 4050세대에서 2030세대로 내려오고, 청소 로봇에 대한 관심과 이해, 사용 빈도도 늘면서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하였다. 2009년에는 2008에 비해 160퍼센트 성장했다.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사용자들이 사용 경험을 공유하면서 한계와 효용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비로소 ‘쓸만한 놈’, ‘확실히 편한 놈’이란 인식이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너무나 두려운 말 “4주 후에 봅시다!’
청소 로봇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지면서 우리 로보킹 개발팀도 자신 있게 로보킹 5세대 개발에 돌입하게 되었다. 처음 1차 핵심 기술들을 담을 기본 프로토타입을 가지고 CTO(최고기술경영자)에게 보고를 드린 날. “음, 이건 괜찮고, 저건 좀 더 도전적으로 바꿔서…”하고 말씀하시더니, “자 그럼 개선한 내용으로 구현해서 4주 후에 봅시다!”하고 회의를 마치시는 거다. ‘허걱, 그걸 4주 동안에 어떻게 하지?’그렇지만, 우리 개발팀은 완전히 새로운 ‘놈’을 창조해 내겠다는 생각에 사력을 다해 돌진했다. 그러나 이 “4주 후에 봅시다”는 매 보고 때마다, 개발이 완료되고 생산에 이르는 2년 동안 끝없이 이어졌다. 마치 TV드라마 ‘사랑과 전쟁’에 등장하는 말처럼.

초코파이를 얻기 위한 고강도의 벌레 잡기
로보킹 제작 모습로봇다운 구동을 위해 수십만 라인의 프로그램이 완성되어 갈 무렵, 본격적인 테스트와 버그 찾기가 이어졌다. 그런데 실제 사용 상황을 고려하다 보니, 더구나 ‘버그나 이상이 하나 발견될 때마다 해당 부분에 대한 개발자가 초코파이 한 박스 사야 한다.’라는 불문율 때문에 조금씩 그 테스트 강도가 강해지기 시작했다.

충돌 실험은 일반적으로 25,000번 하는데, 그 두 배인 5만 번으로 높이고, 한 명은 터치버튼을 피아노 치듯 빠른 속도로 계속 눌러대고, 다른 곳에서는 들었다 떨어트리기를 수도 없이 반복하고, 개발 중인 로보킹을 수건에 싸서 목욕탕 사우나실까지 데려가 굴리는 등… 개발팀 내에서의 초코파이 쟁탈전이 테스트 기간에 계속 되었다. 악착같이… ^^;;

돈 먹는 하마에서 효자 제품으로!
이렇게 로봇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된 개발팀의 도전은 엄청난 숙제와 스스로 정한 높은 기준들과의 ‘전쟁’ 속에서 드디어 5세대 로보킹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다. 그런 인고의 시간 탓인지, 2009년 연말부터 훈훈한 소식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주부 고객 평가단, 유통 구매 담당자의 반응들이 놀라움과 격려로 이어지기 시작했고, 마케터들에게도 자신감이 번지기 시작했다.

그간 투자한 비용 대비 반응이 높지 않아, ‘돈 먹는 하마’로 불렸던 청소 로봇의 설움. 사실 개발팀에게는 기술적인 도전보다 견디기 어려운 것이 바로 이런 따가운 시선들이었다. 하지만, 생산 직전 모델 시연에서 갈채까지 받을 줄이야….ㅠㅠㅠ

로보킹 제품 사진
실제로 로보킹 판매량은 사상 유례없는 고공 행진을 시작했고, 2005년 2세대가 처음 출시된 시점과 비교하면 120배가 넘는 판매액을 보이고 있다. 이제 한 집에 로보킹 한 대 정도 없으면 쪼~금 불행한 시절에 접어든 것으로 봐도 될까요?

자~ 그럼 이번 명절에는 부모님 댁에 로보킹 하나 놔드려야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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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guest)

윤석원 차장
은 C&C 상품기획그룹에서 2004년부터 로봇킹 청소기 개발을 담당하면서 로봇이 있는 곳이라면 전 세계 곳곳을 발로 뛰며 찾아다닌 자타공인 로봇 청소기 전문가. 틈틈히 읽는 책을 주제로 한 블로그를 운영하며 1년에 보통 60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 최근에는 손에 물집이 잡히도록 바이올린을 배우는 재미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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