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인재들에게 작은 희망을 선물하다

2009.12.08 LG전자

안녕하세요. 저는 LG전자 서아프리카 법인(LGEAF)의 고영일 차장이라고 합니다. ‘서아프리카’라고 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는지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가까워진만큼 축구로 유명한 세네갈이나 나이지리아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오늘은 제가 담당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여러 국가 중 ‘나이지리아’의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서아프리카의 여러 나라 중 나이지리아는 인구 1억 3천만의 아프리카 국가 중 가장 큰 국민 수를 보유한 국가입니다. 비록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가 그렇듯 정치적인 문제로 산업 발전이 크게 후퇴해 있지만, 1999년 민간 정부가 들어서면서 최근 몇 년간은 6~7%대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서아프리카법인, LGEAF(LG Electronics Africa Logistic FZE)가 관할하는 총 27개국 중  나이지리아는 전체 매출 비중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국가랍니다.^^. 최근 저희는 이 나이지리아에 작지만, 의미 있는 선물을 하나 했는데요. 바로 나이지리아 최고 명문대학인 라고스 대학(University of Lagos)에 ‘LG 디자인 랩(LG Design Lab)’을 연 것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블로그를 빌어 이 소식을 전해 드릴까 합니다. ^^;

라고스 대학 사진
교육은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수익성이 높은 투자
많은 지역 법인들이 그렇듯 우리 서아프리카 법인 역시 현지의 인력 확보와 육성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아프리카의 나라 대부분이 아직은 열악한 교육 인프라를 갖고 있어, 우수한 현지 인력을 확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저희가 성장 분야로 보는 상업용 에어컨 분야의 엔지니어나 현지 LG 브랜드 육성에 이바지할 서비스 쪽 전문가는 더욱 시급하죠. 그런 측면에서 저희는 아프리카에 무언가를 줄 수 있다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두고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정말로 필요한 그런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교육’ 이었습니다. 우리 법인으로서도 아프리카의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현지의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수익성이 높은 투자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

나이지리아 최고 명문대지만 현실은 허름한 창고인 라고스 대학
라고스 대학 사진4만여 명의 학생이 다니는 나이지리아의 국립 라고스 대학은 명실 공히 현지 최고 명문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학의 위상과는 달리 그간 쿠데타 등의 국정 불안으로 1970년대 이후 시설 투자나 유지 보수 작업이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처음 방문한 라고스 대학의 랩(Lab) 실은 천장에서 물이 새고, 선풍기마저 고장 난 채 방치된 허름한 창고나 다름 없었으며, 교육 자재 또한 지극히 부족하여 교수용 PC 1대에 의존해 4,000여 명의 공대생들이 PC도 없이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낡은 칠판과 화이트 보드 하나로 수업이 진행될 정도로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방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저 LG의 PC와 모니터 지원을 예상했던 우리로서는 너무나 열악한 강의실 상황에 당황할 정도였죠. 강의실을 둘러보러 간 우리는 공대 담당교수님 한분을 만나게 되엇습니다. 아프리카 사회의 곳곳은 부정 부패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반해, 담당 교수님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순수하고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교수님의 진심은 우리 마음을 움직였고 단순 지원이 아닌, 각종 기자재를 포함한 최신 시설의 강의실로 바꾸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상상도 못했던 멋진 강의실, 그 이상의 기쁨을 보여준 학생들
3개월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드디어 세계 유수 대학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공학용 학습 공간인 <LG 디자인 랩(LG Design Lab)>이 완성되었습니다. 우리는 우선 학생들의 수업에 필요한 최신형 LG PC 및 모니터100여대와 프로젝터, 스크린,  프린터, 칠판 등을 무상으로 제공했고, 대학 당국과 협의를 거쳐 강의실의 인테리어 전면 재시공에 들어갔습니다. 또, 쾌적한 환경을 위해 대형 에어컨을 설치하고 책상, 의자 등을 전면 한국산 가구로 교체했습니다.

변화한 라고스 대학 사진
이 강의실이 학교 관계자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된 날. 담당 교수를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놀라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담당 교수는 “나이지리아에서는 전혀 보지도 못하고 상상도 못했던 강의실”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죠^^; 보수 전과 후의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개소식에 소개할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별도로 만들 정도였습니다.

라고스대에 ‘LG 디자인 랩’을 공식적으로 선물하던 개소식엔 나이지리아 하원 부의장 치부돔 누체(Chibudom Nwuche)를 비롯해 라고스 대학 총장과 교수진, 그리고 현지 유력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하였는데요. 톨루 오둑배미(Tolu Odugbemi) 총장은 “LG는 나이지리아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에 산학협동의 대표적 모델을 제시한 고마운 기업”이며 “나이지리아의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를 해 준 LG전자에 깊이 감사한다.”는 대단한 인사말을 해주어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LG DESIGN이 후원한 라고스 대학 사진라고스 대학 사진
미래의 LG 브랜드 전도사가 될 라고스인들

지난 11월 20일에는 200여명이 참석해 북적였던 개소식에서 담당 교수는 라고스 대학의 모든 교수가 이곳에서 강의를 하고 싶어하고, 학생들 또한 이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고 싶다며 우리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

LG로고와 라고스인 사진사실 그동안 여러 가지 마케팅 활동을 했지만, 이번처럼 수백 명의 참석자가 모두 흥분하고 기뻐하는 모습은 처음인지라, 저 역시 LG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뿌듯했답니다. 담당 교수님의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을 보니 저도 가슴이 뜨끈해지며 뭉클했던 기억이 납니다.

무엇보다 매년 이곳에서 수업을 받는 4천여 명의 공대 학생들과 간접적으로나마 LG의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고, 3만 9천 명의 라고스 대학 학생들이 미래의 소비자가 되어 LG 브랜드의 전도사가 될 것으로 생각하니 흐뭇하기도 하고요. 몇 년 후에는 저희 법인에서 함께 일을 하게 될 후배가 ‘저 LG 디자인랩에서 공부했었어요’ 라고 말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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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guest)

고영일 차장은  LG전자 서아프리카법인(LGEAF) 에어컨 마케팅 매니저와 브랜드 마케팅 업무를 겸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전 지역에서 LG 에어컨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우는 일과 LG브랜드를 서아프리카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로 키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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