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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인사이드] #56
LG전자 자동차 전장솔루션 x 애자일 개발

2025-07-02 정순인 책임연구원

자율주행,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5G는 미래 자동차의 필수 기술입니다. LG전자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전장부품솔루션) 사업본부는 자동차에서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고객경험을 위해 오늘도 달리고 있습니다. VS사업본부 연구원이 직접 전하는 미래 모빌리티 경험, 『모빌리티 인사이드』에서 만나보세요.

독자 여러분, ‘애자일 (Agile)로 개발한다’는 말, 요즘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애자일 개발이 무엇이고, LG전자 자동차 전장부품솔루션 개발에서 애자일 방식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애자일이란?

애자일(Agile)이란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애자일 개발 선언’을 따르는 여러 개발 방법론, 일하는 방식, 마인드셋을 일컫습니다. 큰 프로젝트를 여러 개의 작은 단위로 쪼갠 뒤, 각 단위 별로 정한 범위를 빠르게 개발하고 결과물을 검토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결과물을 계속 수정해 나갑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워터폴(Waterfall) 개발 방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반면, 애자일은 유연하고 반복적인 접근 방식을 택했지요.

워터폴(Waterfall) 프로젝트와 애자일(Agile) 프로젝트 비교 이미지.
상단에는 '워터폴(Waterfall) 프로젝트'라는 제목 아래, '요구분석' → '개발' → '배포' 순서로 직선형 프로세스가 나열돼 있고, 마지막에 'Value'라는 텍스트와 함께 정육면체 아이콘이 표시됨.
하단에는 '애자일(Agile) 프로젝트'라는 제목 아래, 반복 구조가 표현됨.
첫 번째 사이클: '요구분석' → '스프린트1' (원형 화살표로 반복) → '개발' → '배포' (정육면체 아이콘)
두 번째 사이클: '요구분석' → '스프린트2' (원형 화살표로 반복) → '개발' → '배포' (정육면체 아이콘)
세 번째 사이클: '요구분석' → '스프린트3' (원형 화살표로 반복) → '개발' → '배포' (정육면체 아이콘) → 'Value'
중앙에는 '프로젝트 타임라인'이라는 텍스트와 함께 오른쪽을 향하는 화살표가 길게 그려져 있음.
워터폴과 애자일 방식의 프로젝트 타임라인

애자일의 장점은?

애자일은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요구사항이나 개발 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합니다. 고객의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반영하여 제품을 개선할 수 있지요. 짧은 개발 주기를 통해 기능을 빠르게 배포하고 검토와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고객 요구사항에 적합한 제품을 만들어갑니다.

책상 위에 다양한 색상의 포스트잇과 종이, 마커펜이 펼쳐져 있고, 사람들이 손으로 자료를 가리키거나 정리하는 모습. 배경에는 칠판과 메모가 붙어 있으며, 실내 협업 환경에서 아이디어 회의 또는 프로젝트 기획을 진행하는 상황을 보여줌.
다양한 구성원들과 애자일 개발을 수행하는 모습 (출처: Freepik)

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팀원 간 소통이 잦을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팀원 간 소통과 협업이 강조되고, 팀 결속력을 높여, 팀이 하나로 (One Team) 움직일 수 있게 해줍니다.
빠르고 짧은 주기의 개발은 프로젝트의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속적인 품질 향상에도 도움을 줍니다.

어떤 경우에 애자일 개발을 하면 좋을까?

프로젝트, 제품, 솔루션 별로 특징이 다양하며 목표도 다릅니다. 각 상황별 특징에 맞게 다양한 개발 전략을 적용해야 합니다.  그럼 어떤 경우, 어떤 성격의 프로젝트일 때 애자일 개발을 하면 좋을까요?

1. 고객의 요구사항이나 제품의 스펙이 빈번히 변경될 가능성이 높을 때

애자일은 반복적이고 점진적인 개발 방법론입니다. 프로젝트를 작은 단위로 나누어 각 단위마다 새로운 기능을 개발합니다. 프로젝트별로 그 단위를 필요에 맞게 정할 수 있는데 보통 1~4주로 단위를 정의합니다. 완성된 중간 산출물은 이 단위별로 복기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고객의 요구사항이나 제품의 스펙이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프로젝트일 때 애자일 방식이 힘을 발휘합니다. 기존 요구사항이 중간에 수정될 수도 있고, 기존 요구사항이 중간에 취소될 수도 있고, 원래 없던 요구사항이 새로 생길 수도 있고, 요구사항의 양이 크게 변경될 여지가 있는 환경이라면 애자일 방식이 적합합니다.

또, 고객이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며 개발에 참여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는 프로젝트의 경우 역시 애자일 방식이 유리합니다. 고객과 개발 팀이 계속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결과물을 함께 만들고 발전시킬 수 있지요. 이렇게 하면 개발자측은 물론 개발을 의뢰하는 쪽의 시간, 예산, 에너지도 아낄 수 있습니다. 방향, 방식이 서로의 기대와 다르면 늦기 전에 바로 수정할 수 있으니까요.

2. 다양한 팀 간 기민한 협업과 소통이 강조될 때

LG전자의 자동차 전장솔루션 프로젝트들은 대체로 다양한 팀과 많은 인원이 투입됩니다. 자동차 전장솔루션 개발을 위해서는 다양하고 깊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니까요.

이러한 프로젝트에서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가진 다양한 팀들이 긴밀하게 협력하여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데, 애자일은 이를 위해 최적화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애자일에서는 여러 팀들이 동일한 반복주기에 맞춰 정기적인 스프린트 회의와 피드백 세션을 진행하고, 팀 간의 진행 상황과 문제들을 신속히 공유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능간 의존성과 담당자가 모호한 영역들이 제거되거나 줄어 듭니다. 협력과 소통을 강조하는 애자일의 업무 방식도 팀 간의 소통 부재를 줄여주고, 프로젝트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애자일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팀원 간 각자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명확해지고, 협업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애자일 특유의 수평적인 문화와 조직 체계는 팀과 팀원들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줍니다. 구성원들의 동기 부여와 직무 만족도 향상은 덤이지요.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변화가 더 높은 품질의 결과물로 이어지게 된답니다.

3. 빠른 리스크 관리와 품질 관리가 필요할 때

애자일은 지속적인 리스크 발견과 제거, 품질 향상이 강조되는 프로젝트에도 적합합니다. 반복적인 스프린트와 정기적인 리뷰는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초기부터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를 통해 팀은 위험 요소를 조기에 식별하고, 더 늦기 전에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됩니다.

회의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노트북과 문서, 필기구를 활용해 협업하는 모습. 중앙에는 디지털 그래픽으로 품질 보증을 상징하는 체크 표시와 리본 아이콘이 크게 표시돼 있고, 주변에 톱니바퀴, 지구본, 문서, 사람, 네트워크 등을 상징하는 원형 아이콘들이 연결선으로 이어져 있음.
애자일 개발로 전장부품 솔루션을 완성하는 LG전자 (출처: Freepik)

특히 애자일에서는 테스트가 매우 중요합니다. 애자일의 협업과정을 통해 개발자와 테스터는 제품의 품질을 초기 개발 단계부터 함께 고민합니다. 짧은 주기의 테스트, 그리고 초기 단계에서의 테스트를 통해 제품의 결함을 조기에 발견하고 수정하면 당연히 제품의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이러한 과정이 누적되면 제품은 기술 부채 없이 높은 품질의 최종 결과물을 가질 수 있게 되지요.

LG전자는 제품이나 솔루션이라는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이 결과물을 도출하는 ‘과정’과 ‘개발 방식’, ‘개발 문화’도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양한 제품군, 솔루션 별로 최적화된 개발 방식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이를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LG전자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최고 품질의 전장 부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