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타일러는 매일 입는 옷을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의류관리 기기입니다. ‘옷을 관리한다’고 얘기하면 생소해도 ‘스타일러’라고 하면 “아, 그 제품”하게 되는 의류관리기의 대명사인데요. 두 개의 히터로 물을 100°C까지 끓이고 스팀량을 섬세히 조절하는 ‘듀얼 트루스팀’과 옷걸이를 흔들어 먼지를 털고 주름을 펴는 ‘다이나믹 무빙행어’ 등 LG전자만의 핵심 기술로 의류에 있는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살균하고, 미세먼지를 제거합니다.
LG 스타일러는 2011년 고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이후 꾸준한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는 고객들에게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바로 제품의 본원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크기와 가격 부담을 낮추자는 ‘에센스 프로젝트’인데요. 스타일러 대중화를 앞당겼던 에센스 프로젝트. 그 프로젝트 중심에 있었던 개발자와 상품기획 담당자를 만나 슬림한 스타일러를 만들기까지의 여정을 들어봤습니다.

Q1. ‘에센스 프로젝트’가 시작된 계기는?
스타일러의 첫 광고 문구는 ‘매일매일 새 옷처럼’이었어요. 늘 새 옷처럼 유지해 준다는 기대에 힘입어 출시 첫해 1만 대 가까이 팔렸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시장은 저희 기대만큼 빠르게 커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고객이 좀 더 많이 사용할까,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그 중 하나가 사이즈였어요. 스타일러는 가로 60cm, 높이 196cm, 깊이 60cm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만 한 크기인데 고객들이 “너무 크다”라고 느꼈던 거예요. 그때는 집에 드레스룸도 흔치 않은 시기여서 스타일러는 주로 거실에 설치됐습니다. 갑자기 거실 소파 옆에 생소한 제품인 스타일러가 턱 들어서니 고객에겐 거대하게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가격도 200만 원에 육박할 정도였고요. 그래서 2013년, ‘크기는 줄이고, 가격은 낮추되 성능은 업그레이드하자’는 방향으로 에센스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슬림한 스타일러가 나오면 ‘반드시 뜬다’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Q2. 제품 크기를 결정한 과정은?
프로젝트 핵심이 최적의 사이즈였던 만큼, 수많은 소비자 조사와 목업 테스트를 반복했어요. 이미 구매한 고객, 구매를 고민 중인 고객, 구매하지 않은 고객을 만나 “제품이 너무 큰가요?”, “가로를 이 정도로 하면 괜찮을까요?”, “높이는 몇 cm 줄이면 적당할까요?” 등 세세하게 물었습니다.
내부에서도 많은 토론과 조율을 통해 “이 비율이 최선일까?”를 고민하는 과정이 이어졌습니다. 영업사원들을 만나 “이 정도 제품이면 팔 수 있겠냐”고 물었던 기억도 납니다.
Q3. 제품 크기 외에 집중한 부분은?
에센스는 디자인과 가격, 성능을 전부 만족시키자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스타일러 사이즈를 줄이면 그 안에 있는 스팀 제너레이터, 히트펌프 같은 부품 설계나 구조가 바뀌는데, 위생과 살균과 같은 본원 성능은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거죠.
고객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적정한 가격을 맞추는 일도 미션이었습니다. 아이 옷이 어른 옷보다 작다고 더 저렴하지 않은 것처럼, 스타일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1세대가 프리미엄 모델이었다면, 2세대는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대중적인 제품이어야 했어요. 이전 제품과 비교해 사이즈가 30% 줄어드는 것처럼 가격도 그만큼 낮아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디자인팀과도 많이 싸웠습니다. 디자인적으로는 줄 하나가 더 생기는 것도 무척 민감해서 담당자들이 쉽게 양보해 주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담당자들이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을 반복했는데 그렇다고 안 좋은 감정이 지속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다들 ‘좋은 제품을 만들자’는 마음으로 함께 답을 찾는 과정이었기에 좋았던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Q4.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품질 테스트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한 번은 품질 테스트용으로 200대 가까이 생산했는데, 1세대 제품과 비교해 변경된 점이 많다 보니 제조에서 수정할 부분을 놓친 적이 있었어요. 어떻게든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하니까 그때 함께 했던 연구원들 10명이 200대의 포장을 뜯고, 한 대 한 대 잘못된 부분들을 수정하고 다시 포장을 했습니다.
추운 겨울에 밤을 새워가며 하는데 손이 너무 시리면 ‘예열룸’에 들어가 손을 녹이고, 또 나와서 작업하고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다들 제품을 제대로 개발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어요.

Q5. 출시 시점에 사회적 이슈가 딱 맞물린 일이 있었다는데?
2015년 슬림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평소에 필요한 제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기가 잘 맞았던 것이 그때 미세먼지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어요. 황사도 심했고 나갔다 오면 옷에서 모래 냄새가 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옷을 다시 그대로 입기 찝찝하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때 고객들이 미세먼지까지 다 털어내는 스타일러의 필요성을 크게 체감했던 것 같습니다. ‘빨 수도, 드라이클리닝할 수도 없는데 다시 입기엔 찝찝한 외투를 관리해 주는 가전’으로 고객들의 삶에 스며들어간 것 같아요. 집 안의 공기 질은 공기청정기로 관리하고, 바깥에서 미세먼지가 붙은 옷은 그냥 입지 말고 스타일러로 청결하게 관리하자는 생각이 퍼진 거죠.
Q6. 고객이 스타일러를 통해 느끼게 될 가장 큰 변화는?
예전엔 스타일러가 ‘있으면 좋은 가전’이었다면 이제는 생활에 ‘꼭 있어야 하는 가전’으로 느껴지게 될 겁니다. 슬림형 스타일러 프로젝트명인 ‘에센스’는 단순히 ‘슬림 버전’이 아니라 스타일러의 정수(essence)를 담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매일매일 가치를 줄 수 있는 가전이 되도록 출발선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재설계했습니다. 앞으로도 스타일러는 고객의 일상에서 의류 관리는 물론 위생까지 케어해 주는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하려고 합니다.
LG전자는 이후로도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한 스타일러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2025년형 뉴 스타일러는 빌트인 고압 스티머를 더욱 손쉽게 쓸 수 있도록 스타일러 문 안쪽에 슬라이딩 스탠드를 추가했고, 고정형 옷걸이 홀더를 개선해 사용 편의성을 한층 높였습니다. LG전자는 스타일러의 본질인 의류 관리와 위생 케어 기능을 강화하면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