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빠처럼 멋진 과학자가 될래요~
주니어과학교실은 저소득층 아동과 임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 내는 사회공헌활동입니다. 저와 같은 LG전자 연구원들이 자원봉사자와 강사로 참여하고 있죠. 사실 마음과는 달리 평소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한 건 여느 부모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ㅜㅜ
이런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갖고,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같이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고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2006년 이 프로그램이 처음 만들어진 해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었는데, 지난 10월 31일 토요일, 자원봉사자가 아닌 6살 아이의 부모 자격으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 수업을 들을 수 있을 만큼 제 아이가 자란 셈이죠. ^^ 오늘은 연구원이 아닌, 자원봉사자도 아닌, 부모로서 참여한 주니어과학교실의 체험기를 아주 짧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빠, 전류가 뭐예요?
이 녀석, 요즈음 무척 과학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유치원에서 이것 저것 만들어 와서 아빠에게 자랑하곤 했는데, 함께 과학교실에 가자고 하니 신나서 어쩔 줄 모른다. 벌써 유치원 친구들에게 소문까지 다 냈단다.
드디어, 오늘은 주니어과학교실이 열리는 날. 비가 쏟아지는데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들떠있는 녀석을 얼싸안고 강의실로 뛰었다. 엄마가 싸준 맛있는 간식을 오물조물 먹더니, 도대체 언제 시작하느냐며 보채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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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지면 빛나리 조립 모습(왼쪽)과 구현 원리 소개 영상(오른쪽)
드디어, 과학교실 시작! 오늘 만들 ‘해지면 빛나리*’에 대한 이론 설명을 제법 골똘히 듣더니, 대뜸 나에게 “근데, 아빠! 전류가 뭐예요?”하고 묻는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하지? 대략 난감(–;;)이다. 마침 강사님이 전류를 흐르는 물에 빗대어 펌프와 물레방아로 전구와 전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니 감사. 드디어 실습시간~! 녀석의 입이 귀에 걸렸다. ‘해지면 빛나리’를 함께 만들고 불이 들어오자 환하게 웃는다. 해맑게 웃는 녀석 모습이 꼬마전구랑 꼭 닮았다. (녀석, 오늘 부쩍 귀여운 걸~).
* 해지면 빛나리 : 황하카드뮴과 트랜지스터를 이용해, 빛이 닿으면 전기저항이 높아지고, 어두워지면 전기 저항이 낮아지고 전류가 흘러 꼬마전구가 켜지는 전기회로 만들기
다음은 ‘소금쟁이 로봇*’! 강사님의 간단한 이론 설명과 함께 바로 조립에 들어갔다. 요즈음 한창 블록으로 비행기 만드는 것에 빠져있는 녀석이라 조립에는 아주 의기양양하다. 도와 주려니 사양하신다. “아빠, 나도 할 줄 알아요.” 설명서 보더니 척척 한다. 벌써 이렇게 자랐나? 흐뭇~ 다 만든 소금쟁이 로봇을 물에 띄워보는 시간. 동그란 눈을 붙인 귀여운 소금쟁이들이 바람을 일으키며 간다. 옆에 형이 ‘자기도 좀 띄워보자’고 끼어드니 우리 아들, 양보할 줄도 안다. (기특하다!ㅋ)
*소금쟁이 로봇 : 소금쟁이가 물에 뜨는 표면장력을 알기 쉽게 응용해보고, 모터를 달아 신나게 물 위를 달리는 로봇
과학도, 아빠 회사도 호기심천국!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니, 어두운 방안에 ‘해지면 빛나리’를 켜 놓고 엄마에게 마냥 자랑한다. 친절한 설명도 잊지 않는다.
아이와 함께한 과학교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이보다도 내가 더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연구소를 지날 때면 “아빠 회사다~!”라고 크게 외치던 녀석. 아빠가 무슨 일을 할까 궁금해 했는데…… 아빠가 하는 일이 이렇게 재미 있냐는 듯 오늘은 아빠에게 부러운 듯한 눈길을 보낸다. 또 아빠에 대해 내심 자랑스러워 하는 눈치다.
늘 궁금하고 호기심이 가득 했던 아빠 회사에서 과학교실에 참여한 게 제 나름 무척 신나는 일이었던 게 틀림없다. 나 또한 다른 이름이 아닌,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 뿌듯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 참에 우리 아들, 장래희망이 과학자가 되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 흐음, 정말 이 녀석 과학자로 키워 볼까나? ^^

이재훈 책임은 LG전자 Data&Storage연구소에서 Optical Disk Drive 광스토리지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활동적인 등산과 고독한 마라톤을 좋아하는 한편,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무척 소중하고 기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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