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빠처럼 멋진 과학자가 될래요~

2009.11.20 LG전자

주니어과학교실은 저소득층 아동과 임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 내는 사회공헌활동입니다. 저와 같은 LG전자 연구원들이 자원봉사자와 강사로 참여하고 있죠. 사실 마음과는 달리 평소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한 건 여느 부모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ㅜㅜ

주니어과학교실 단체 사진
이런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갖고,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같이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고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2006년 이 프로그램이 처음 만들어진 해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었는데, 지난 10월 31일 토요일, 자원봉사자가 아닌 6살 아이의 부모 자격으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 수업을 들을 수 있을 만큼 제 아이가 자란 셈이죠. ^^ 오늘은 연구원이 아닌, 자원봉사자도 아닌, 부모로서 참여한 주니어과학교실의 체험기를 아주 짧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빠, 전류가 뭐예요?
이 녀석, 요즈음 무척 과학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유치원에서 이것 저것 만들어 와서 아빠에게 자랑하곤 했는데, 함께 과학교실에 가자고 하니 신나서 어쩔 줄 모른다. 벌써 유치원 친구들에게 소문까지 다 냈단다.
드디어, 오늘은 주니어과학교실이 열리는 날. 비가 쏟아지는데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들떠있는 녀석을 얼싸안고 강의실로 뛰었다. 엄마가 싸준 맛있는 간식을 오물조물 먹더니, 도대체 언제 시작하느냐며 보채기 시작한다.

과학 전구 만들기 사진 cfile5.uf.14366B0F4B05ED177AB54A.swf

해지면 빛나리 조립 모습(왼쪽)과 구현 원리 소개 영상(오른쪽)

드디어, 과학교실 시작! 오늘 만들 ‘해지면 빛나리*’에 대한 이론 설명을 제법 골똘히 듣더니, 대뜸 나에게 “근데, 아빠! 전류가 뭐예요?”하고 묻는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하지? 대략 난감(–;;)이다. 마침 강사님이 전류를 흐르는 물에 빗대어 펌프와 물레방아로 전구와 전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니 감사. 드디어 실습시간~! 녀석의 입이 귀에 걸렸다. ‘해지면 빛나리’를 함께 만들고 불이 들어오자 환하게 웃는다. 해맑게 웃는 녀석 모습이 꼬마전구랑 꼭 닮았다. (녀석, 오늘 부쩍 귀여운 걸~).

* 해지면 빛나리 : 황하카드뮴과 트랜지스터를 이용해, 빛이 닿으면 전기저항이 높아지고, 어두워지면 전기 저항이 낮아지고 전류가 흘러 꼬마전구가 켜지는 전기회로 만들기

소금쟁이 로봇 사진다음은 ‘소금쟁이 로봇*’! 강사님의 간단한 이론 설명과 함께 바로 조립에 들어갔다. 요즈음 한창 블록으로 비행기 만드는 것에 빠져있는 녀석이라 조립에는 아주 의기양양하다. 도와 주려니 사양하신다. “아빠, 나도 할 줄 알아요.” 설명서 보더니 척척 한다. 벌써 이렇게 자랐나? 흐뭇~ 다 만든 소금쟁이 로봇을 물에 띄워보는 시간. 동그란 눈을 붙인 귀여운 소금쟁이들이 바람을 일으키며 간다. 옆에 형이 ‘자기도 좀 띄워보자’고 끼어드니 우리 아들, 양보할 줄도 안다. (기특하다!ㅋ)

*소금쟁이 로봇 : 소금쟁이가 물에 뜨는 표면장력을 알기 쉽게 응용해보고, 모터를 달아 신나게 물 위를 달리는 로봇

과학도, 아빠 회사도 호기심천국!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니, 어두운 방안에 ‘해지면 빛나리’를 켜 놓고 엄마에게 마냥 자랑한다. 친절한 설명도 잊지 않는다.

주니어과학교실 현장 사진
아이와 함께한 과학교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이보다도 내가 더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연구소를 지날 때면 “아빠 회사다~!”라고 크게 외치던 녀석. 아빠가 무슨 일을 할까 궁금해 했는데…… 아빠가 하는 일이 이렇게 재미 있냐는 듯 오늘은 아빠에게 부러운 듯한 눈길을 보낸다. 또 아빠에 대해 내심 자랑스러워 하는 눈치다.

늘 궁금하고 호기심이 가득 했던 아빠 회사에서 과학교실에 참여한 게 제 나름 무척 신나는 일이었던 게 틀림없다. 나 또한 다른 이름이 아닌,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 뿌듯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 참에 우리 아들, 장래희망이 과학자가 되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 흐음, 정말 이 녀석 과학자로 키워 볼까나? ^^

이재훈 책임 사진Writer

이재훈 책임
은 LG전자 Data&Storage연구소에서 Optical Disk Drive 광스토리지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활동적인 등산과 고독한 마라톤을 좋아하는 한편,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무척 소중하고 기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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