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6일 ,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3년만에 개최된 LG그룹 최대 기술 콘퍼런스 ‘LG TECH CONFERENCE 2023(LG 테크 콘퍼런스 2023)’. 2012년 처음 시작한 ‘LG 테크 콘퍼런스’는 국내 이공계 R&D 인재들을 초청해 LG의 기술과 비전을 전하는 행사입니다. LG전자도 AI, 로봇, 미래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미래 기술 전문가들이 강연을 진행했죠. 과연 이들이 현장에서 전한 미래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빠르게 변화하는 가전 트렌드 속 ‘편리미엄’이라는 단어를 기억하시나요?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합친 단어로 가성비를 넘어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편리한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생긴 말입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가사노동 전담의 개념에 대한 변화까지 더해지면서, 다양한 기능으로 일상에 편리함을 주는 가전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요. 그렇다면 지금만큼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어땠을까요?
집안 곳곳 해야 할 가사 노동이 넘쳐났던 1970년대, 가전이 커버 해줄 수 있는 영역은 지극히 제한적 이였습니다. 세탁기가 대중화되지 않아 세탁기가 없는 집이 더 많았죠. 세탁기가 있는 집은 손 세탁을 하지 않고도 편하게 빨래를 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세탁물을 건조대에 널고, 건조를 위해 일부 공간을 차지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했습니다. 다 마른 후에는 마른 옷을 개서 정리 해야 하는 수고로움까지 있었죠. 음식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를 포함해 몇 가지 전자제품이 있었지만, 식사 후의 설거지, 음식물 처리 등 그 뒤에 해야 할 가사노동은 여전히 많고 힘들었습니다.
1. ‘Zero Labor Home’이란 무엇인가요?
LG전자 H&A본부는 과거 좋은 제품을 적은 비용으로 공급한다는 공급자 중심의 전략에서, 고객의 입장에서 ‘가사노동의 해방’이라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으로 지향점을 변경했습니다. 집에서 해야 하는 가사노동을 LG전자가 해결해준다면 고객은 여가 생활을 즐기거나,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며 줄어든 가사노동 시간만큼 더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죠. 즉, 단순히 가사노동의 시간을 줄여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유로워진 시간만큼 고객에게 즐겁고 행복한 경험으로 되돌려 드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 Zero Labor Home 구현을 위한 R&D 기술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세탁물을 분리하여 동시 세탁이 가능한 트윈워시 세탁기를 출시하였습니다. 아기 옷, 속옷 등을 따로 세탁하고 싶을 때, 기존에는 세탁기를 두 번 돌려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됐습니다. 하지만 동시 세탁이 가능한 LG 트롬 트윈워시는 세탁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였죠. 기술적으로는 상단의 트롬, 하단의 미니워시 모두 인버터 DD(Direct Drive) 모터1)가 적용되어 에너지 · 소음 · 내구성 측면에서도 뛰어납니다. 동시 세탁을 위한 진동 저감 기술과 두 개의 대형 가전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가정 내 소비전력 과부하가 일어나지 않도록 두 세탁기가 서로 통신하면서 제어하는 알고리즘 기술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1) 인버터 DD(Direct Drive) 모터 : LG전자 세탁기의 동시 세탁을 위한 진동 저감 및 알고리즘 기술
기존의 건조기는 히터를 사용해 에너지 소비가 높고, 건조 시 발생하는 덥고 습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미국식 건조기가 주류였습니다. 한국의 가옥 구조에서는 배기 덕트2)를 외부로 연결하는 설치를 해야하므로 실용성이 떨어지죠. LG전자는 한국 사람의 사용 방식에 맞추어 미국식 대용량 구조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유럽식 고효율 ‘히트펌프3)’ 방식의 건조기를 접목해 한국형 대용량 히트펌프 방식의 건조기를 출시하였습니다. 고객입장에서 히트펌프 방식은 히터식 대비 전기료도 훨씬 저렴하고, 의류 건조도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옷감 손상도 훨씬 적죠. 또한 외부로 공기를 배출하지 않는 내부 순환형 방식을 통해 집 안 어디에라도 설치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한국도 건조기라는 제품의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게 되었으며, 빨래를 널어 말리고, 걷어내는 가사 노동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제품으로 자리잡게 되었죠.
2) 덕트 : 공기 또는 공기를 매체로 하여 열, 수분, 가스 및 분진 등을 운반하는 경로로 이용되는 시설
3) 히트펌프 : 특정 장소의 열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데 사용하는 기계로 저온에서 고온으로 열을 퍼 올리는 장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가 지향하는 Zero Labor Home은 가사 노동의 시간을 줄여주는 가치도 있지만, 여유롭게 생겨난 시간을 고객이 즐겁고 행복하게 쓸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우리의 지향점이죠. LG 디오스 냉장고의 ‘크래프트 아이스 기술’은 바텐더가 제공하는 것과 같은 투명 구형 얼음을 집안에서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으며, 노크온 기술은 냉장고 안을 열지 않고도 간편하게 확인 할 수 있게 해줍니다. 회전운동 방식의 기존 컴프레서와 달리 직선운동을 하는 LG전자의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는 냉장고의 에너지를 줄여주죠. 이렇게 절약된 에너지로 노크온, 손을 대지 않고 문을 열 수 있는 자동 도어 열림 기능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0년간의 연구를 거쳐 LG전자는 스타일러를 출시하면서 의류를 관리해주는 가사의 영역까지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교복·양복 등 고객이 매일 입어야 하는 의류의 경우, 물세탁을 할 시간도 없고 세탁소에 맡기기에도 번거로운 경우가 많죠. 스타일러를 사용하면 입었던 옷도 새 옷처럼 느끼게 관리를 해줄 수 있으며, 의류 살균, 탈취, 구김제거까지 가능합니다. 주요 핵심 기능으로는 먼지를 제대로 털어줄 수 있는 무빙 행어, 그 외에 바지관리기, 듀얼 트루 스팀, 의류별 특화 기능 등을 가지고 있고, 262개 글로벌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죠.
*262개 특허: 2022년 4월 29일 기준
LG전자의 청소기 연구팀은 고객이 청소하는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고자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고객이 청소 시 길게 늘어뜨리고 다니는 선을 불편해 한다는 것을 파악하여 무선 청소기 LG코드제로 A9S를 출시했습니다. 청소 전후로 전원코드를 꼽고 빼는 번거로운 과정도 줄였죠. 또한, 고객이 먼지를 제거 한 뒤, 바닥을 물걸레로 닦는 행위를 추가로 하는 것을 보고 물걸레 노즐을 만들어 한번에 먼지 제거와 물걸레질까지 해결하는 제품을 출시하였습니다. 또한 고객이 청소 후, 먼지통을 비우는 과정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는 것을 확인하고, 먼지를 손에 묻히지 않고 청소 통을 비울 수 있는 ‘올인원타워’까지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LG 디오스 식기세척기는 단순히 식기를 세척하는 것을 넘어서 살균까지 책임지는 보다 위생적인 주방 생활의 경험도 제안해 드리고 있습니다. LG전자만의 토네이도 세척 날개는 2개의 멀티 모션 날개가 좌우 각도로 움직여 빈틈없이 세척을 해주고, 100도 트루스팀은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해 주죠.
3. UP가전이 가져올 새로운 고객경험
가전제품을 한번 구매하면 10년 가까이, 오랜 세월 사용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을 구매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기능이 탑재된 신제품이 나오면 ‘더 기다렸다 살 걸’ 이라는 아쉬운 후회를 하는 고객도 많죠. UP가전은 고객이 구매하는 순간 구형 가전이 되어버리는 기존 가전의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기존 제품을 구매한 고객도 UP가전 기능을 통해 신제품에 구비된 기능이나 새롭게 추가되는 기능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Zero Labor Home 관점에서 새로운 경험이지요.
지난 7월 25일, H&A사업본부는 LG UP가전 2.0을 발표했습니다. 가전 제품에 특화된 AI칩과 OS를 적용해 스마트폰처럼 구매시점부터 나에게 맞춰주는 똑똑한 가전이 되고, 제품이 수행하기 어려운 가사 영역과 가전 관리는 서비스로 해결해드리고자 합니다. LG전자가 생활가전 제조사에서 생활 솔루션 서비스 회사로 확대된 것이죠. 이로서 ‘Zero Laber Home, Makes Quality Time’(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에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습니다.
2023년 현재로 다시 와보면, 앞서 예시로 든 사례를 포함하여 LG전자 H&A본부의 노력으로 과거에 비해 많은 가사노동이 개선되거나 해결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남아 있는 많은 가사노동이나 가전을 사용하면서 겪는 불편함에서 해방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연구소에서 다양한 솔루션들을 개발 중이며, 이러한 노력들이 우리가 바라는 Zero Labor Home으로의 작은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