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3년만에 개최된 LG그룹 최대 기술 콘퍼런스 ‘LG 테크 콘퍼런스 2023’. 2012년 처음 시작한 ‘LG 테크 콘퍼런스’는 국내외 이공계 R&D 인재들을 초청해 LG의 기술과 비전을 전하는 행사입니다. LG전자도 AI, 로봇, 미래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미래 기술 전문가들이 강연을 진행했죠. 과연 이들이 현장에서 전한 미래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최근 대체 불가능한 디지털 토큰 ‘NFT’와 블록체인 기술이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LG 테크 콘퍼런스 2023에서도 이에 관심을 갖고 세션에 참여한 분들이 많았는데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프로젝트는 가장 잘 알려진 1세대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2세대 블록체인 플랫폼 ‘이더리움’이 있습니다. 이후 한계를 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죠.
현재 여러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참여하고 NFT, 실물자산(RWA) 등의 디지털 자산을 소유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한데요. 우리는 이를 ‘지갑(wallet)’이라고 부르죠. 고객이 블록체인 기반 생태계에 참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갑’에 대해 알아보고, LG전자가 다가올 시대에 대비해 현재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블록체인 기술이 구현할 웹3.0 생태계란?
블록체인 기술을 논하기 전 ‘웹3.0’을 빼놓을 수 없죠. 먼저 웹1.0과 웹2.0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볼까요?
웹1.0은 현재 우리가 사용중인 대표적인 웹 기술인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 : WWW)이 1989년 제안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과거 신문과 잡지로 확인했던 정보들을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게 됐죠. 이때 정보 제공자, 콘텐츠 생산자는 대부분 기업·정부·단체로 사용자와 일방적인 소통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정적인 웹사이트를 ‘읽는’ 목적으로 웹을 사용하였습니다.
웹2.0는 웹과 모바일 기술이 발달하고 SNS 등 새로운 웹 서비스의 시도와 실패가 반복되면서, 현재와 같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플랫폼 업체 중심의 웹 생태계가 구축되었습니다. 웹2.0에선 사용자가 정보와 컨텐츠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제공되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 페이스북, 구글, 네이버, 카카오가 그 사례죠. 그러나 플랫폼 업체는 사용자 정보를 기반으로 광고 등 수익 모델을 만들어 막대한 이득을 취했지만, 정작 컨텐츠 제공자인 일반 사용자들은 컨텐츠를 소유하지도, 이익을 배분받지도 못했습니다.
이런 흐름에서 2014년 블록체인 플랫폼 이더리움의 공동 창립자인 개빈 우드(Gavin Wood)는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 화폐, NFT 등을 통해 컨텐츠 제공자 및 참여자들이 데이터를 소유하고 발생하는 수익을 정당하게 배분받는 웹3.0 구조를 제안했습니다. 웹3.0에는 웹2.0의 핵심이던 플랫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탈중앙화’, ‘개인화’가 특징이죠. 사용자는 웹에 참여 시 자신의 ‘ID, 의료 기록, 기기 사용 이력, 구매 이력’ 등 개인 정보를 스스로 소유합니다. 기존 대형 플랫폼 등 중개자가 최소화되면서 사용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죠.
블록체인 기술은 웹3.0을 실현하는 좋은 기술입니다. 웹3.0은 아직 개념 증명 단계이지만,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기업들의 다양한 실험 시도 및 주도권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국내외 여러 기업에서 웹3.0 시대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2022년 스타벅스는 NFT 기반 로열티 멤버십 프로그램 ‘오디세이(ODYSSEY)’를 출시했고, 나이키는 NFT 기반 가상 운동화 ‘모노리스(MNLTH)’ 을 런칭했죠. 최근 세계 최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은 약 40억 달러 규모 헬스케어 펀드의 일부 토큰화를 추진해 실물 자산(RWA) 형태의 프로젝트도 시장에 출현하고 있습니다.
2. Web3.0시대의 핵심 키, ‘블록체인 월렛’이란 무엇일까?
‘블록체인 월렛(Blockchain Wallet)’은 사용자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과 서비스에 연결하는 필수 도구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대표적인 특성인 ‘탈중앙화’로 인해 현재 은행, 구글, 네이버와 같이 사용자 계정을 대신 관리해주는 주체가 없기 때문에 꼭 필요하죠. 기본적으로 사용자는 스스로 블록체인에 접속하여 각자의 계정을 직접 발급받고 관리해야 하는데, 이를 지원하는 도구가 바로 블록체인 월렛입니다. 웹3.0 생태계에서 고객은 반드시 블록체인 월렛을 사용해야 하며, 고객은 블록체인 월렛을 접점으로 다양한 웹3.0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죠.
LG전자 블록체인연구실에서는 웹3.0 시대에 대비한 기술 역량을 내재화하고, 미래 사업화 가능성을 점검하고자 첫 번째 서비스, 월립토(Wallypto)를 개발했습니다. 월립토는 고객의 웹3.0 기본 도구로서 앞으로 고객이 만날 다양한 웹3.0 서비스·제품의 새로운 고객 가치를 체험하는 진입점이 될 것입니다.
월립토는 현재 한국과 미국에 안드로이드 및 iOS 마켓에 등록되어 서비스되고 있고, 이더리움, 헤데라, 클레이튼 등 퍼블릭 블록체인(Public Blockchain)1)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베타 버전으로 앞으로도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단계별 지원 네트워크와 기술 프로토콜, 디지털 자산 형태 역시 확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1) 퍼블릭 블록체인(Public Blockchain) : 누구든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블록체인 네트워크
또 암호화폐·블록체인·NFT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도 쉽게 웹3.0에 적응할 수 있도록 UX를 개선하고, 신규 네트워크 2종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블록체인 월렛의 핵심은 ‘얼마나 쉽게 사용자가 접근할 수 있는가?’와 ‘사용자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가?’, ‘경쟁력 있는 네트워크와 디앱2) 등이 연결되어 있는가?’ 입니다. 이를 위해 LG전자 블록체인연구실은 연구개발을 비롯한 서비스 기획, 검증, 운영, 파트너십 등을 추진하고 있죠.
2) 디앱(DApp: Decentralized application) :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중앙 서버 없이 네트워크 상에 정보를 분산해 저장, 구동하는 앱
3. LG전자의 또 다른 웹3.0기반 서비스들은?
LG전자 H&A사업본부에서 신제품 ‘LG 스타일러 슈케어&슈케이스’ 출시와 함께 MZ 세대와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 몬스터슈즈클럽(이하 몬슈클)이 현재 고객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몬슈클의 디지털 슈즈는 LG ThinQ를 통해 고객에게 최초 제공되며, 고객은 월립토를 연결해 디지털 슈즈 NFT를 수령할 수 있습니다. 월립토와 연결된 외부 NFT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NFT를 거래할 수 있고, 앞으로 외부 M2E3) 또는 메타버스 서비스에 월립토를 연결하면 디지털 슈즈 NFT를 통한 확장된 체험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3) M2E: Move to Earn. 대체불가토큰(NFT) 운동화를 신은 이용자가 걷거나 달리면서 가상 자산을 얻는 앱서비스. 이용자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움직임을 확인하고, 운동량에 따라 보상이 주어지는 원리
HE사업본부의 LG 아트랩은 스마트 TV와 웹·모바일에서 제공되는 NFT 예술작품 거래 플랫폼입니다. 고객은 월립토 및 외부 월렛을 LG 아트랩과 연결해서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로 NFT 예술작품을 구매할 수 있죠. 구매한 NFT 예술작품들은 LG 스마트 TV에서 감상할 수 있고, LG아트랩 내 마켓 플레이스에 등록해 판매도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월립토를 통한 또 다른 웹3.0 서비스가 기획 중으로, 고객이 웹3.0을 보다 편리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월립토 내 다양한 고객 편의 기능을 추가해 나갈 예정입니다.
LG전자 블록체인연구실은 웹3.0 시대의 도래를 대비해, 자사가 주도하는 서비스 생태계 구축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LG전자만의 특화 기술 및 새로운 서비스 발굴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고객들은 다양한 웹3.0 서비스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고객 중심의 서비스 생태계를 체험하게 되고 LG전자 제품과 서비스에도 동일한 기대를 가지게 될 텐데요. 이는 LG전자의 제품 생태계가 재편되고 고객을 위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