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6일 ,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3년만에 개최된 LG그룹 최대 기술 콘퍼런스 ‘LG TECH CONFERENCE 2023(LG 테크 콘퍼런스 2023)’. 2012년 처음 시작한 ‘LG 테크 콘퍼런스’는 국내 이공계 R&D 인재들을 초청해 LG의 기술과 비전을 전하는 행사입니다. LG전자도 AI, 로봇, 미래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미래 기술 전문가들이 강연을 진행했죠. 과연 이들이 현장에서 전한 미래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최근 ChatGPT(챗GPT)의 등장으로 인공지능(AI)이 사회·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LG 테크 콘퍼런스 현장에서도 AI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LG전자의 ‘AI 싱크탱크’인 인공지능연구소는 한국과 미국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AI에 바라는 기대와 가치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사용자들은 AI가 나의 생활 패턴에 맞춰 알아서 대응하는 등 사용자를 편하게 해주는 기능과 경험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LG전자는 ‘F·U·N 고객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 전략과제로 ‘앰비언트 컴퓨팅(Ambient Computing)’ 플랫폼 구축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모바일 컴퓨팅의 다음 단계, 앰비언트 컴퓨팅

앰비언트 컴퓨팅이란 사용자의 ‘편리함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해 주는 기술로, 사용자가 직접 지시하지 않아도 주변 기기들이 스스로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해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능동적으로 제공하는 기술입니다. 기존 모바일 컴퓨팅(Mobile computing)은 스마트폰이라는 단일 기기가 한 명의 사용자 중심으로 기능을 제공했다면, 앰비언트 컴퓨팅은 여러 기기들이 여러 명의 사용자들에게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아마존(Amazon)에서 구현한 알렉사(Alexa)를 예시로 살펴보겠습니다. 알렉사는 인공지능 플랫폼으로서, 음성 비서 서비스와 스피커, IoT 등의 제품을 통해 앰비언트 컴퓨팅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아마존은 알렉사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에코(Echo)’라는 스마트 스피커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고, 여기서 모인 음성 데이터를 활용해 성능을 계속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또 쇼핑, 엔터테인먼트 같은 아마존 서비스와 알렉사를 결합, 알렉사 서비스를 여러 방향으로 확장해 사용자의 다양한 활동과 의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외부 개발자들에게 ‘알렉사 스킬(Alexa Skill)’이라는 추가 기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하고, 알렉사 지원 제품을 로봇과 자동차로 확장했죠. 특히 아스트로(Astro), 목시(Moxie) 등 페르소나를 가진 홈 로봇을 이용하여 사용자와 감정을 상호 교류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엠비언트 컴퓨팅 시대에 사용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용자 데이터의 융합이 필요하지만, 외부 IoT 기기에 의존하고 있는 아마존은 이런 관점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2. 우리 생활을 변화시킬 LG전자의 앰비언트 컴퓨팅 기술: ATOM

LG전자는 TV, 생활가전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필요한 시점에 제공하기 위해 앰비언트 컴퓨팅 기술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LG전자의 스마트홈 AI 컴패니언, ‘ATOM(Ambient computing Technology of Multiverse)’은 가족 구성원을 구별해 각 구성원에 따라 선호하는 실내 온도, 좋아하는 요리법 등을 설정하고 추천해줍니다. 궁극적으로 사용자의 라이프 패턴 전반을 이해하고 라이프스타일을 추론해 사용자의 가사 노동에 소모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자 합니다. 앞으로 사용자는 원하는 기능을 동작시키기 위해 수 차례 제품을 조작하거나, 기능 사용법을 알기 위해 일일이 검색할 필요가 없어질 것입니다.

CES 2023에서 LG전자는 세탁기에 새로 추가된 기능을 디지털 휴먼이 쉽게 설명해 주는 ‘AI 홈컨시어지’와 멋진 산책로를 산책하는 경험을 집에서 할 수 있는 ‘스마트 매트 기술’ 등 다양한 앰비언트 컴퓨팅 기술을 선보였죠. 머지 않아 미래의 우리 집 에어컨은 내가 운동하는 것을 인식해 냉방 온도를 조정하고, 세탁기는 운동복 맞춤 코스를 준비해 놓을 것입니다. 정수기는 내 수분 섭취 정도를 알려주며, 냉장고는 사용자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공급될 수 있도록 식재료를 관리할 것입니다.

3. LG전자가 꿈꾸는 앰비언트 컴퓨팅 시대

LG전자의 앰비언트 컴퓨팅 기술은 단일 제품을 제어하고 간단히 질문/답변하는 수준을 넘어 가족 내 사용자를 구분하여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빌리티, 회사, 학교 등 집 밖의 생활까지 AI가 사용자를 편하면서도 안전하게 돌보게 만드는 것이 이 기술의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는 다양한 상황을 감지하고 이해할 수 있는 AI 센싱(Sensing) 기술,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AI 브레인(Brain) 기술, 마지막으로 사용자와 공감하며 소통하는 AI 바디(Body) 기술을 중심으로, 타 AI 연구기관과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합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제품들이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교환하며 집 안팎으로 사용자의 수고와 고민을 덜어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