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s 1 – 매터, 진정한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열쇠
Series 2 – 매터, 스마트홈 생태계 지각변동을 일으키다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 동안 여의도의 콘래드 호텔에서 CSA 멤버 미팅이 개최되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매터(Matter) 표준 론칭 이벤트가 개최된 이후 첫번째로 열리는 행사가 우리나라 서울에서 개최되었죠. 이번 행사에는 아마존, 구글을 포함한 글로벌 1)스마트홈 기업 100여 개가 참가했으며, 14개 기업의 전시도 진행되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LG전자와 삼성전자를 포함한 다수의 기업들이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매터(Matter) : 글로벌 표준 연합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dl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표준 플랫폼으로 다양한 생태계의 스마트 기기와 플랫폼이 통합 연결되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게 한다.
매터로 인한 스마트홈 시장 환경의 변화
이처럼 전례 없이 많은 기업들이 매터 표준을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매터 표준이 스마트홈 생태계를 혁신하고 기업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죠.
기존의 스마트홈 플랫폼은 자신들의 2)통신 규약(protocol)을 따르는 디바이스만 허용하고 다른 스마트홈 플랫폼과의 연동을 제한하는 등 폐쇄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스스로 성장을 제한했었는데요. 새롭게 발표된 매터 표준은 다양한 디바이스와 플랫폼 간의 호환성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스마트홈 시장의 규모를 키울 뿐만 아니라, 이전 스마트홈 시장에 참여할 수 없었던 기업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1) 스마트홈 : 스마트 장치 및 가전 제품을 집에서 사용하는 WiFi에 연결하여 서로 통신하도록 하고, 하나의 앱 또는 음성 비서 등으로 모든 스마트 홈 장치가 생태계처럼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
2) 통신규약(Protocal) : 컴퓨터나 원거리 통신 장비 사이에서 메시지를 주고 받는 양식과 규칙의 체계
물론, 이 외에도 누구나 쉽게 스마트홈 디바이스 및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성(Simplicity)을 개선해주는 것은 물론, 3)인터넷 프로토콜(IP)과 로컬 제어(local control) 특성을 이용함으로써 다른 플랫폼과의 호환성(Interoperability) 문제도 해결하죠. 또한, 엄격한 디바이스의 인증 및 4)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스마트홈 서비스의 신뢰성(Reliability) 및 보안 특성(Security)까지 개선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3) 인터넷 프로토콜(IP) : 송신 호스트와 수신 호스트가 패킷 교환 네트워크에서 정보를 주고받는 데 사용하는 정보의 규약
4) 블록체인 기술 : 비즈니스 네트워크 내에서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고급 데이터베이스 메커니즘
아쉬운 점이 있다면, 2022년 10월 초에 발표된 매터 1.0의 스펙은 전구, 플러그, 온도조절장치, 냉난방기, TV, 블라인드 및 커튼, 그리고 다양한 보안 센서 장치에만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올해 중 로봇청소기 및 보안 카메라를 포함한 다양한 가전제품에 대한 표준을 발표할 예정이며, 건강 및 웰니스 분야로 그 대상을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죠. 시간은 걸리겠지만, 매터 표준은 스마트홈뿐만 아니라 5)스마트 빌딩, 6)커넥티드 카, 나아가서는 7)스마트 시티까지 IoT 세상을 완성하는데 핵심적인 기반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5) 스마트빌딩 : AI, 5G 등 첨단정보통신기술(ICT)를 도입해 건축, 통신, 빌딩자동화, 사무자동화 등을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이를 토대로 첨단서비스를 제공해 경제성, 효율성, 기능성, 신뢰성, 안전성을 추구하는 첨단 빌딩을 의미
6) 커넥티드 카 : 각 차량이 서로 소통함으로 교통 흐름이나 날씨 정보와 같은 주행 정보를 수신하는 수준을 넘어 자동차가 스마트폰이나 집, 사무실, 도시의 다양한 인프라 시설들과 상호 통신해 사물인터넷(IoT)의 일부가 되는 것
7) 스마트 시티 : 첨단정보통신기술(ICT)를 적용해 도시 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도시
사용자 인터페이스 확보가 미래 스마트홈 시장의 핵심
매터 표준의 도입으로 인해 향후 스마트홈 시장에서는 플랫폼과 디바이스 사이의 장벽이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멀티 어드민(Multi-Admin) 특성으로 인해 동일한 디바이스를 여러 플랫폼에 연동시켜 이용할 수 있으며, QR코드를 찍는 것만으로 디바이스를 등록하는 것이 가능해지므로 스마트홈 디바이스 및 서비스의 사용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여요.
만약 이런 상황이 된다면 소비자들은 어떤 디바이스와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게 될까요? 스마트 램프나 스마트 플러그 같이 기능적인 차이가 없는 제품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죠. 반면, 스마트홈 플랫폼에 있어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하기 쉬운 것이 선호될 거예요. 기존의 스마트홈 플랫폼처럼 단순히 디바이스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동작을 제어하는 것, 혹은 여러 디바이스를 함께 동작시키는 자동화 루틴만으로는 차별화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죠.
따라서 스마트홈 플랫폼 사업자들은 그동안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제공되던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수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지금은 스트리밍 음악이나 비디오 정도만 인공지능 스피커나 스마트TV를 이용하는 정도인데요, 앞으로는 쇼핑이나 배달음식 주문, 택시 호출과 같이 그동안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던 서비스들까지 다양하게 수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사용자 인터페이스 방식의 변화입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포함한 기존의 스마트 기기들은 이용법을 배우는 것부터 쉽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로 인해 직관적이며 사용자 친화적인 음성 인터페이스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음성인식 기술은 인식 정확도도 매우 높은 편이며,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Chat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과 만나면 사용자의 말투는 물론 사용자의 성향이나 특성까지도 반영해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고객이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한 열쇠, 매터의 등장으로 변화의 바람을 맞은 스마트홈 시장. 그럼 매터의 등장으로 세계 각 기업들은 어떻게 움직이기 시작했을까요?
다음 편에서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Series 2 – 매터, 스마트홈 생태계 지각변동을 일으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