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밝히는 포뮬러 원(F1) 싱가포르 대회를 가다

2009.11.03 LG전자

포뮬러 원 대회 사진지난 9월 27일 저녁 9시.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싱가포르의 포뮬러원(F1) 경기가 시작된 바로 그 현장에 나는 서 있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수 만명의 관중들의 함성을 뒤로 하고 경주 차량들이 싱가포르 시내로 질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내 가슴 한 구석에서 뭉클한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경기장 곳곳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각 머신의 기록과 함께 LG의 로고가 자랑스럽게 노출되고 있었고, 이 경기는 세계 각국의 6억 명에서 생방송으로 전달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도 이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 드린 바와 같이(참고 포스팅: 속도의 예술, 포뮬러 원(F1)의 매력속으로~) LG전자는 올해부터 올림픽·월드컵 축구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인 F1™ Grand Prix를 5년간 후원하고 있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기업 간 경쟁에서 LG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스포츠’를 선택한 것이다. 

아시아 최고의 경주, 싱가포르 Grand Prix
2009 F1 대회는 호주 멜버른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3월부터 11월까지 말레이시아, 중국, 바레인, 스페인, 모나코, 터키, 영국, 독일, 헝가리, 유럽(발렌시아), 벨기에, 이탈리아, 싱가포르, 일본, 브라질, 아부다비 등 총 17개의 라운드가 평균 2주에 한 번 펼쳐졌다.
1년에 17개의 Grand Prix가 전 세계의 명소에서 열리기 때문에 F1 팬들은 어느 경기를 가야 할지, 또 어느 경기가 가장 인상적인 Grand Prix인지에 대해 각자 의견이 분분하다. 그만큼 Grand Prix 하나하나가 각 지역의 특색을 잘 나타내도록 디자인해 설계되었고, 개최지 자체가 곧 F1 흥행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참관하는 사람들의 관심도 매우 높다. 

포뮬러 원 대회 현장포뮬러 원 대회 현장
올해 LG가 F1을 후원하는 첫 해를 맞이하는 나로서는 “어떤 GP를 가야하는지요?”라고 묻는 관계자들의 질문을 받으면 무척 난감하다. 왜냐하면, 경기장 트랙 자체를 중시하는 사람, 팬들의 열정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는 사람, 주최 도시의 기본 인프라나 교통의 편리함을 중시하는 사람 등 선호하는 곳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몇 개의 파이널리스트(finalist)만 남게 되는데, 바로 모나코, 이태리, 그리고 싱가포르다. 모나코의 경우는 우리가 늘 007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여러가지 환경 즉 카지노, 유럽의 우수한 환경, 도심 트랙 등이 이점이고, 이태리의 몬자 GP는 페라리(Ferrari)의 골수 팬들의 열정과 모터 스포츠의 정수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한다. 아쉽게도, 나는 모나코와 이태리 경기는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아시아의 모나코 경주라고 할 수 있는 싱가포르 경기를 이번에 참관할 수 있어 큰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가득
싱가포르는 올해가 두 번째 경기로 알고 있는데, 해를 더할수록 그 준비와 열정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싱가폴 GP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는 첫째, 모나코와 같이 도심에서 개최되는 두번째 경주이고, 둘째, 밤에 열리는  유일한 대회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왜 밤에 경기가 열리는지 의아하게 생각하겠지만, 그 이유는 바로 유럽의 아침 방송 시간대를 고려한 치밀한 배려(?)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싱가포르 경기도 다른 지역에 뒤지지 않을 만큼 ‘으뜸’이라고 평가하겠다. 경기장의 열정적인 관람 분위기, 전반적인 접근성(accessability), 그리고 트랙의 분위기까지 이 모든 부분에서 최고의 대회였던 것 같다.

포뮬러 원 대회 현장포뮬러 원 대회 현장
아시아 지역에서는 아직도 생소한 이 모터 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경기가 열리는 호주, 말레이지아, 중국, 싱가폴, 일본 등 지역에서도 유럽과 비교해 봐도 조금도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 싱가포르 정부가 직접 팔을 걷어 부치고 행사를 주관하고, 온 도시가 경기가 열리는 1주일간 축제 분위기에 빠져 지내는 모습이 흡사 올림픽에 견줄 수 만한 그런 분위기였다. 활기가 넘치고, F1을 반기는 그런 분위기… 참으로 드문 경험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곧 내년에 열린 한국 GP가 더욱 기대되기도 했다.

또 하나의 볼거리, 어둠 속을 밝히는 F1 경기로 차별화
싱가포르 GP처럼 도심에서 열리는 경기의 가장 큰 장점 중의 접근성이다. 관람객들이 경기를 보러 경기장을 왔다가 경기가 끝나고 돌아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보통 두 세시간 정도인데, 싱가포르는 20~30분 내에 도심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히 놀라운 이점이라고 하겠다. 길가에서 버리는 시간 없이, 더 많은 시간을 쇼핑이나 관광에 투여할 수 있으니 싱가포르 정부로서는 참으로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얻는 셈이다. 
어찌됐건 싱가포르의 밤 경기는 축구장보다 4배이상 밝은 조명 덕분에 드라이버에게는 낮과 같은 환경를 제공하고, 관람객에게는 밤의 운치를 선사하고 있어 더욱 더 차별화된 경주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 같다.

포뮬러 원 대회 현장
스포츠는 전 국민을, 전 세계 사람을 하나되게 한다. 비록 싱가포르 출신의 드라이버나 팀은 없지만, 이 경기를 개최하는 것만으로도 싱가포르는 마치 하나가 된 것처럼 호흡했던 것 같다. 많은 국가나 도시들이 저마다 도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싱가포르의 F1 경주만큼 큰 효과를 낼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2010년 10월 17일 한국 영암에서 열릴 예정인 F1 경주가 어떤 반응일지 무척 궁금하고 싱가포르 경주와 같은 큰 성과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공식 사이트: http://lgerac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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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guest)

최승훈 차장
은 LG전자 GBS Marketing Properties Team팀에서 글로벌 스폰서십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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