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가 탄생한 이후 인류의 노동 방식은 크게 변화했는데요. 반복 작업, 대량 생산 혹은 위험할 수 있는 고된 노동들을 대신해 주니 말 그대로 ‘(산업) 혁명’을 이루어낸 것이죠. 시간이 흘러 기계에 인공지능을 포함한 다양한 테크놀로지가 탑재되면서 ‘로봇(Robot)’이라는 놀라운 결과물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백과사전에서 로봇을 찾아보면 ‘일한다(혹은 노동)’라는 의미를 가진 체코어 ‘robota’가 그 어원인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현대 로봇의 역할과 적절하게 잘 닿아있다고 볼 수 있죠. (출처)
<터미네이터>라던가 <아이, 로봇> 같이 인류에 대항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디스토피아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오버 테크놀로지에 가까운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머신·딥러닝이 적용된 인공지능을 다루고, 로보틱스를 꾸준하게 연구·개발하는 주체인 ‘인류’가 그 뒤에 존재하고 있다고 있다는 사실도 절대로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미래학자이자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회장 ‘제이슨 생커’는 코로나19 사태로 로봇 시대가 앞당겨졌고, 관련 산업의 변화도 ‘인간이 더욱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에 포커싱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로봇 시장·산업 자체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입장이 아닐 수 없죠. 이러한 측면에서 ‘로보칼립스¹’라는 어쩌면 극단적인 세상보다, 인류와 로봇이 함께 공존하는 유토피아 배경의 SF 영화가 현실이 되는 걸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요?
1)로보칼립스 : 로봇(Robot)과 종말을 뜻하는 라틴어 아포칼립스(Apocalypse)의 합성어로, 로봇으로 인한 종말을 뜻하는 말
커져가는 로봇 산업
지금도 여전히 로봇은 인간의 임무를 대신하며 또 다른 의미에서 산업혁명을 이루고 있습니다. 단순 반복 작업·대량생산을 넘어 인류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어 놓을 만큼 진화해가고 있는데요. 반복적이고 위험한 작업을 로봇이라는 첨단 기계가 대신하게 되면서, 공장을 ‘스마트팩토리²’로 변화시켰고, 농장 지역에서는 ‘스마트팜³’이라는 기술적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죠.
2)스마트팩토리: Smart Factory, 일반적인 생산라인에 ICT 기술이 접목된 형태의 미래형 공장
3)스마트팜: Smart Farm, 테크놀로지가 융합된 지능형 농업 시스템
후술 하겠지만 엄청나게 쌓인 물류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류하는 로봇들이 존재하기도 하고, 무려 4억 7천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화성에서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 역시 인간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와는 동떨어진 것 같은 사례 외에도, 우리의 일상 속에서 피부에 와닿는 로봇도 많은데요. 커피를 제조하거나 음식을 만드는 로봇, 내 자리까지 음식을 가져다주는 서빙 로봇 등이 그 예시이죠. 나아가 사람을 대신하는 ‘안드로이드⁴’는 물론이고, 대화를 나누는 친구가 되어 감성을 어루만지는 ‘케어형 로봇’까지 생겨날지 모르는 일입니다. 말하자면 영화에서 봤던 소설이 이제 현실이 되어가는 셈이죠. 결국 현시대에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로봇 또한 로보틱스의 최종 단계는 절대 아닙니다.
4)안드로이드: ‘인간을 닮은 것’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대표적 SF용어로, 겉보기에 말이나 행동이 사람과 거의 구별이 안 되는 로봇을 의미
실제로 국제로봇협회(IFR, 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는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개인 서비스 로봇 분야는 2019년 46억 달러에서 연평균 35.7% 성장해 2022년 약 115억 달러로,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의 경우 2019년 310억 달러에서 연평균 31.5% 성장한 2024년 약 1천220억 달러로 추정했죠. 수치뿐만 아니라 미디어에서 꾸준하게 언급되는 로봇을 보면, 앞으로 로봇과 인간은 더 많은 접점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리라는 것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로봇 산업의 성장과 함께 생겨난 로봇 관련 상품들은 로봇의 대중화를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물품을 운반하는 인력이 필요했던 미국의 한 업체는 구인난으로 구하기 힘든 사람 대신 로봇을 도입했는데요. 로봇을 구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구독 형태로 ‘대여’했죠. 이른바 RaaS(Robot-as-a-Service)라 불리는 구독형 로봇 서비스까지 나온 셈인데요. 공유·구독 경제가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로봇까지 이런 서비스가 등장했다는 걸 생각하면 굉장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죠.
로봇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산업용 로봇으로 제한되었던 ‘로봇 보험’의 범위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이르렀습니다. 커피 제조 로봇이나 서빙 로봇 등 사람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사례부터 기계 오작동으로 인한 영업적 손해도 로봇 보험을 통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이죠. 로봇을 도입해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짐에 따라 단순한 영업배상 책임과 더불어 포괄적인 담보를 제공하는 보험들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데요. 이처럼 로봇 보험의 적용 범위가 늘어났다는 것은 산업을 넘어 사회 전반적으로 로봇을 도입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 가까이에서 영향을 주는 로봇
어쩌면 앞서 언급했던 사례들은 이 글을 접하는 우리에게는 와닿지 않는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로봇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물류 로봇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물류 로봇은 우리가 직접 만지고 보지는 못하지만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어젯밤 주문했던 택배가 빠르고 정확하게 분류되어 우리 집 앞으로 배송될 수 있게 해 주죠.
‘LG 클로이 캐리봇’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인공지능은 물론, 자율주행 기술까지 녹여낸 차세대 물류 로봇입니다. 로봇과 로봇 사이의 상호 작용을 위해 초고속 통신을 탑재했는데요. 다수의 택배를 적재 후 목적지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통신망을 활용해 스스로 경로를 파악하고 이동하기도 합니다. 인간이 들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무게를 움직일 수 있고, 효율적인 움직임을 통해 이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택배가 이동할 수 있게 도와주죠.
물류 로봇의 역할은 택배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국내 가전 업계 최초 등대공장5에 선정된 LG스마트파크에서 더 큰 쓰임새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제품 제조 과정에 필요한 부품을 운반하는 AGV(Automated Guided Vehicle, 무인운반차)가 바로 그것이죠. 정해진 동선을 따라 이동하고 로봇끼리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스스로 경로를 찾을 수 있도록 설계했는데요. 여러 대의 로봇이 동시에 움직이는 공장에서 동선의 효율성을 위해 필수인 기술이죠. 무거운 부품을 효율적인 경로로 옮겨주면서 질 좋은 상품을 빠르게 생산해 우리가 필요할 때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5) 밤하늘에 등대가 불을 비춰 길을 안내하는 것처럼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공장
일본 시장조사기관 ‘후지경제연구원’에서는 전 세계 물류 및 배송 로봇 시장 규모를 2018년 약 6조 원에서 매년 8%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2025년 약 11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는데요.(출처) 이런 측면에서 LG전자 물류 로봇이 산업 분야에 가져올 변화는 이제 시작일 지도 모릅니다.
로봇은 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 영역에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2020년 로봇 최초 ‘로봇 브루잉 마스터(Brewing Master)’를 수여받은 ‘LG 클로이 바리스타봇’, 빠른 시간 안에 국수 요리를 완성하는 ‘LG 클로이 셰프봇’ 등이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로봇은 매번 일정한 맛을 만들어 우리에게 동일한 만족감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죠.
이 외에도 비대면 방역을 해주는 ‘LG 클로이 UV-C봇’, 박물관, 전시관 등에서 방문객들을 가이드해주는 ‘LG 클로이 가이드봇’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들도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점차 다양해지는 로봇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혹자는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는 ‘로보칼립스’라고 하지만, 결국 사람은 또 다른 환경에서 더 가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로봇 산업이란 결국 로봇과 사람의 공존이고 협력인 것이죠.
한국 미래 로봇산업을 함께 이끌어갈 LG전자
서비스·산업 로봇으로 인한 비즈니스가 확대되고, 위험하고 단순 반복되는 업무는 로봇이 진행해왔습니다. 그 시간에 사람은 그보다 가치 있는 경험에 집중하는 것이 로봇산업이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라 생각합니다. LG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랩스 등 굵직한 국내 기업들이 로봇 시장에 뛰어들며 그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더불어 로봇에 탑재되는 다양한 테크놀로지 역시 꾸준하게 연구하고 있으니 놀라울 정도의 결과물로 진화하고 있죠. 로봇이란, 가장 기본이 될법한 인공지능은 물론이고 빅데이터, 클라우드, 네트워크 등 첨단 기술의 집합체입니다. 멀지 않은 미래의 어느 날, 우리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로봇과 대화를 하고 친구가 되어 살아가게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