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집안에 하나쯤은 반드시 있는, 이제는 하나 더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가전이 된 냉장고. 시대를 거듭하며 냉장고는 식품을 신선하게 보관하려는 본질의 목적을 떠나, 스마트한 변화의 길목에 서 있습니다. 음식을 알아맞히고, 개인의 취향에 맞게 필요한 식자재의 쇼핑을 도와주어 가사 비서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집 안의 가전을 제어하거나, 음악으로 집 안의 무드를 책임지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주방을 넘어 집 안의 중심이 되어가는 냉장고와 LG전자의 새로운 냉장고 이야기를 함께 만나볼까 합니다.
시원한 냉장고, 시장의 성장세는 뜨겁다.
급격한 시대의 발전은 가전 개발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가전 제조사들은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고객 경험을 위해 혁신을 거듭했고, 고객들도 미처 알지 못했던 가전 경험에 대한 욕구를 찾게 되었죠. 그리고 고객들의 욕구를 반영한 다양한 가전들이 출시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스타일러, 신발 관리기,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안마기, 가정용 홈브루잉 등 수많은 가전들이 고객들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했죠.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신(新)가전의 시대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가전은 과연 무엇일까요? 한국 갤럽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방·생활가전 26개 중 보유 여부에서 냉장고가 99%의 비중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는데요. .[출처] 신가전이 고객의 잠재적인 욕구를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전이라면, 냉장고는 가사의 본질이 되는 가전이라고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필수 가전이 되어 버린 냉장고이지만 그 성장세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스마트 냉장고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연평균 13.7%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는데요.[출처] 24시간 전원이 공급된다는 장점을 활용하여 앞으로 주방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냉장고의 발전이 점점 기대가 됩니다.
냉장고의 주요 기술 변천
냉장고는 미국의 제임스 해리슨이 1862년에 발명한 공업용 냉장고를 시초로, 1911년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사가 가정용 냉장고를 개발하고, 1915년 정식 판매를 시작하며 가정에 보급화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이 1965년에 국내 최초의 냉장고인 ‘금성 GR-120’, 제품명 눈(雪) 표 냉장고(1도어)를 시작으로 새로운 냉장고들을 출시해 나갔습니다. 냉장고 산업의 기술발전과 산업디자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눈표 냉장고는 2013년 등록 문화재로 등록이 되는 쾌거를 얻기도 했습니다.
제네럴 일렉트릭에서 개발한 밀폐형 압축 기술은 전기냉장고의 시대에 새 장을 열어주었습니다. 냉장고의 냉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고무패킹과 자석 띠를 내장하며 진정한 냉장고의 성능을 자랑하게 되었고, 냉장고의 핵심 부품인 냉매 압축기에 다양한 진동 저감 기술을 접목하여 소음 문제를 해결했죠.
냉장고의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많은 혁신적 변화가 있었습니다. 냉장고의 문은 하나로 시작하여 양쪽으로 문을 열어 냉장과 냉동을 분리한 양문형 냉장고로 진화하였고, 종국에는 4 도어까지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개인화된 사회에서 고객 맞춤 가전의 시대가 열렸는데요. 이에 맞춰 냉장고 도어를 메탈, 글라스, 스테인리스, 페닉스 등 다양한 재질로 연출하기도 합니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ICT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IoT 기술은 집안에 머물러 있던 냉장고를 집 밖으로까지 확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내부의 카메라를 통해 식재료를 들여다볼 수도 있고, 주방에서 냉장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음악이나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스마트한 생활의 중심을 냉장고가 주도하는 양상이 된 것이죠.
천의 얼굴을 가진 도어의 새로운 도전
앞서 말한 것처럼 기술 다음으로 냉장고를 집안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만든 것은 냉장고의 외형 디자인입니다. 특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냉장고의 도어는 시대가 변할수록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죠.
LG전자도 1965년 국내 제조사 최초의 냉장고 생산을 시작으로 세계 최초 매직 스페이스와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냉장고 도어의 숨은 공간을 활용하고 혁신을 거듭해 왔는데요. 2020년에는 자사 냉장고 라인에 다양한 재질과 색상 조합으로 공간 인테리어 가전을 표방한 ‘LG 오브제컬렉션’ 라인을 추가하며 본격적인 맞춤형 가전의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그동안의 혁신을 뛰어넘어 한 차원 앞선 도어 기술을 심미적인 요소와 함께 연출할 수 있는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이하 무드업 냉장고)’을 출시하여, 새로운 오브제 컬렉션 라인을 완성하고 고객과 교감의 장(場)을 열었습니다.
부드러운 빛의 비밀
무드업 냉장고는 도어의 전면 패널에 있는 LED 소자가 빛을 내어 4개 도어에서 17만 개의 색상 조합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냉장고입니다. 각 냉장고의 종류별로 살펴보자면, 냉장고 도어의 패널 하나당 상냉장·하냉동 냉장고의 경우는 69개, 인스타뷰 냉장고는 40개, 김치냉장고의 경우는 97개나 되는 LED 소자가 장착됩니다.
이렇게 설치된 LED가 바로 글라스를 통과해 빛을 내게 되면, 빛이 직진하는 성격을 가진 LED의 특성상 제대로 빛을 확산시키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LED 전면부에 라이트 가이드 플레이트를 설치하여 빛을 고르게 퍼지게 하고, TV에 사용하는 차광 기술을 사용해 빛샘현상을 방지함으로써 부드러운 색감을 연출했습니다. 글라스로 마감한 무드업 냉장고는 압출 프레임을 적용하여 베젤리스를 구현하면서 전면에 특유의 은은한 빛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기술의 무한한 확장
이처럼 색이 바뀌는 도어의 기술을 도출해 내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실 여러 조직과 기술의 융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LG전자의 냉장고 개발팀은 TV 사업부를 방문해서 LCD TV에서 사용하는 원리를 무드업 냉장고에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무드업 냉장고는 LCD TV와 콘셉트는 유사하지만 목적의 차이가 있는데요. TV 백라이트의 White LED는 빛을 비춰주기만 하고, 색상과 움직임은 맨 앞의 LCD 패널이 구현합니다. 이와 대비해 무드업 냉장고는 색상 구현만을 목적으로 RGB LED의 빛이 라이트가이드 플레이트를 거쳐 글라스를 통과해 색상을 구현하죠. 즉 목적에 따라 TV는 앞 구조물에서, 무드업 패널은 LED 단계부터 색상이 구현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TV는 전원이 꺼지면 검은 화면으로 더 이상의 빛을 내지 않지만, 무드업 냉장고 패널은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스톤(돌의 표면) 질감의 기본 컬러가 나온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대기 상태에서도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한 스톤 질감은 도어 글라스 앞면에 별도로 인쇄를 하는 임프린팅 공법을 통해 기본 색상을 구현했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기술 특허는 도어 표면에 장착되는 패널 기술을 포함해 총 48개에 달하죠.
새로운 가전의 시대가 열렸다
LG오브제컬렉션 무드업 냉장고는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주던 냉장고에서 벗어나, 조금 더 고객에게 다가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가전으로 한 단계 올라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동안 LG전자는 고객의 삶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가기 위해 누구보다 고집스럽게 기술 개발과 품질에 집착하였고, 그 결과로 새로운 감동을 주는 가전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누구도 경험도, 상상하지도 못한 가전의 대항해 시대를 열어 나갈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