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한 뉴초콜릿폰과 클래식의 환상적인 만남
이번 10월은 최근 출시된 LG전자의 블랙라벨 4탄 ‘뉴 초콜릿폰’에 대한 관심과 기대로 가득한 한 달인 것 같습니다. 보그, GQ 등 해외 패션 잡지의 패션 에디터들이 제품 디자인을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극찬하는가 하면, 영국에서 뽑은 올해의 가장 스타일리시한 휴대폰으로 뽑히기도 했지요.
저를 포함해 뉴 초콜릿폰의 사운드 디자인을 담당했던 디자이너들이 처음으로 뉴 초콜릿폰의 목업(Mock-up)과 디자인을 접했을 때 느꼈던 감동도 이 분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뉴 초콜릿폰처럼 전략 제품인 경우에는 사운드 디자이너에게도 출시 전 내부적으로만 공개되는 실제 디자인을 확인한 후 이를 모티브로 삼아 해당 휴대폰만의 특별한 사운드를 개발하게 됩니다. 이 때 뉴 초콜릿폰과 같이 디자인이 파격적일수록 사운드 디자이너에게 주어지는 부담은 더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답니다. ^^;
<사진 제공: The BLOGer 소금이>
이 때문에 뉴초콜릿폰의 사운드 콘셉트를 결정하는데는 다른 제품에 비해 더 시간이 필요했는데요, 특히, 뉴 초콜릿폰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제품이 가진 시크하고 스타일리시하면서 미니멀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잘 어울리면서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모두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글로벌 사운드 콘셉트(Global Sound Concept)를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답니다.
그렇다면 수많은 아이디어 회의와 고민을 거쳐 최종적으로 선정되어 실제 사운드 디자인까지 발전된 뉴 초콜릿폰만의 아주아주 특별한 사운드 콘셉트와 타이틀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휴대폰에서 듣고 느끼는 바흐(Bach) 즉, ‘마이바흐(MIBACH – Mobile Impression of Bach) 프로젝트’ 이었답니다. (세계적인 명차 브랜드인 MYBACH와 발음이 똑같다는… ㅎㅎ)

제목에서 벌써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마이바흐(MIBACH) 프로젝트는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J.S. Bach, 1685~1750)의 음악을 현대 감각과 뉴 초콜릿폰 이미지에 맞게 re-design해 전 세계 고객들이 호응할 수 있는 뉴 초콜릿폰만의 특화 사운드를 만드는 목적으로 기획되었습니다. 바흐(Bach)의 음악처럼 뉴 초콜릿폰도 전 세계 고객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기억되기를 바라는 사운드 디자이너들의 작은 바램이 담긴 프로젝트이기도 하답니다.
바흐의 음악이야 뭐 워낙 많이 알려져 있고, 이를 재편곡하는 것 또한 비일비재하여 전혀 새로운 시도라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바흐라는 일관된 테마를 갖고 글로벌하게 휴대폰 사운드를 작업한 것은 휴대폰 업계에서 최초로 시도되었다는 점과 현대적인 감각으로 리디자인(re-design)해 새로운 느낌의 바흐를 만나실 수 있다는 점은 이번 마이바흐(MIBACH) 프로젝트만의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저희가 테마로 삼았던 바흐의 곡과, 저희 손을 거쳐 새롭게 재탄생한 뉴 초콜릿폰만의 사운드, 마이 바흐(MIBACH)의 결과물을 비교 감상해보실까요?
참, 마지막의 2곡은Morning Dew와 Reverse는 얼마 전 LG전자 블로그를 통해 진행되었던 ‘휴대폰 모닝콜 인기투표(대한민국의 아침은 휴대폰 모닝콜로 시작된다– 7/30)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이번 뉴 초콜릿폰에 당당히 탑재하게 되었답니다. 저희 사운드 디자이너 끼리의 품평회에서는 엇갈리는 반응들이 있었거든요. LG 블로그를 통한 고객분들의 의견이 실제 휴대폰 사운드를 결정하는 데 큰 보탬이 되어주셨던 사례라 할 수 있겠네요.
자, 이제 집중해서 들어주세요!! ^O^
1. White – Prelude No.1
Bach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의 첫번째 곡인 No.1 in C major Prelude에서 선율을 따온 벨소리입니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1987)에서 카페 주인의 아들이 낡은 피아노로 이 곡을 연주하던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벨소리가 바뀌면서 템포가 빨라지긴 했지만 Bach의 Originality를 느끼실 수 있지요? Simple tone을 즐겨 사용하는 고객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벨소리랍니다.cfile27.uf.201B950E4AE93FD5ACE650.mp3
2. Magic Hour – Cello Suite No.1
Bach의 대표곡 중 하나인 무반주 첼로조곡 중 첫번째 곡 No.1 in G major Prelude의 선율을 차용한 벨소리 입니다. 듣기에는 단순하지만 첼리스트라면 누구나 한번씩 도전하고 거쳐야 하는 관문(?)처럼 여기는 곡이기도 하지요. 이 곡은 Bach가 1700년대 초반에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1889년 스페인 어느 상점 구석에서 당시 13세의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에게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첼로의 원래 선율에 리듬악기가 가미되어 강한 비트감이 느껴지는 벨소리로 탈바꿈했네요. cfile27.uf.17191D0D4AE94010015CBB.mp3
3. Cinamon Sugar – Invention No.15
피아노 배워보신 분이라면 아마도 Bach의 2성 클라비어곡 모음인 Invention 몇 곡씩은 들어보신 기억이 있으실 것 같네요. Bach 역시 당시 9살이었던 아들의 피아노 음악교육을 위해 이 곡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렇게 만든 음악이 휴대폰의 벨소리까지 쓰일 줄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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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iming and Space – Fugue in G minor
오르간으로 점잖게만(?) 연주되던 Bach의 Fugue가 파격적인 현대감각의 벨소리로 바뀌었답니다. 집중하고 잘 들으셔야 벨소리와 원곡의 닮은 점을 찾으실 수 있을꺼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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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omantic Holiday – Aria
이 벨소리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G선상의 아리아’를 소재로 한 이 곡은 Bach의 골드베르크 변주곡(Goldenberg Variation BWV988)의 주제 선율로도 쓰였고, 현대에 와서도 해외 팝이나 국내 가요에서 샘플링되어 사용되는 인기곡이랍니다. 벨소리로 바뀌며 느낌은 많이 달라졌지만 원곡을 들어보신 분이라면 ‘어…이 벨소리 멜로디 어디서 들어봤더라~’ 하실 것 같습니다. 피아노로 연주되는 원곡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벨소리에도 피아노가 메인 악기로 사용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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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Morning Dew – Prelude in F minor
역시 Bach의 피아노 곡 중 한 곡을 발췌하여 벨소리로 만들어 봤습니다. 다른 벨소리에서 조금 자극적인 느낌의 고음과 강한 비트가 많이 쓰였다면, 이 곡에서는 편안한 Fusion Jazz의 느낌을 드리고자 했습니다. 이번 MIBACH 결과물 중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벨소리이기도 하고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cfile25.uf.206CF60B4AE9404704C194.mp3
7. Reverse – Fugue in G minor
이제 마지막 들려드릴 벨소리인데요, 실제로도 이 벨소리는 가장 마지막에 제작되었고, 가장 심한 변형과 파격을 담고자 했던 나름 Extreme 벨소리 입니다. ^^; 지난 대한민국의 아침은 휴대폰 모닝콜로 시작된다 포스팅에 댓글로 ‘이 벨소리로 모닝콜을 한다면 꼭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하신 분들이 제법 많으셨는데요. 강하고 터프한 사운드를 선호하시는 젊은 층 고객분들 타겟으로 만들은 벨소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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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셨나요??
바흐의 향기가 느껴지셨나요?? *^^*
뉴 초콜릿폰에 녹아있는 바흐만의 그윽한 음악 향기가 전 세계 고객분들께 좋은 느낌으로 전달되기를 마음 속으로 기원해 봅니다.
(guest)
박도영 선임은 작곡을 전공한 음악도로 MC연구소 UI 개발실에서 사운드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으며, 리얼그룹과의 공동 작업을 직접 진행해 아카펠라폰을 탄생시킨 주역이다. Innovative Sound Creator라는 그의 직함에서 알 수 있듯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LG만의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 자동차와 야구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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