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추억을 싣고, 우리 일상의 미디어를 만나다

2009.10.20 LG전자

텔레비전 사진
여러분에게 ‘어린 날의 TV’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요?

조금은 유치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의 저는 TV만 있으면 지구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꼬맹이였습니다. 얼마 뒤 시작될 우주괴물의 침략과 돌연변이의 횡포를 막아줄 영웅들을 만날 유일한 수단이 바로 TV였기 때문이죠. 그들을 보고 배워 저도 언젠간 지구를 지킬 영웅으로 거듭나리라 다짐했습니다. 덕분에 슈퍼맨, 배트맨, 후레쉬맨, 태권브이, 마징가Z 등등. 모두 열거할 수도 없이 수많은 만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하는 평일 오후 6시와 일요일 오전 9시는 하루 종일 밖에서 놀던 저의 퇴근(^^) 시간이자 행복한 주말의 시작을 알리는 알람과도 같았습니다.

추억을 되새겨볼 절호의 찬스, <미디어 혁명의 아이콘들>

텔레폰 라디오 사진
지난 9일(금)부터 오는 29일(목)까지 21일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엔 이런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마련되었습니다. 제 1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소장전인 <미디어 혁명의 아이콘들>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TV뿐만 아니라 타자기, 전화기, 라디오 등 우리 일상의 미디어 기기 중 디자인과 기술면에서 혁신을 선도한 작품 600여 점을 모아놓은 전시회입니다.

옛날 텔레비전 사진
LG전자(舊 금성사)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흑백 TV(오른쪽)와 컬러TV(왼쪽)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쌓여온 세계의 기술력과 디자인의 변천사를 다룬 전시회이니 만큼 이곳 저곳으로 정신 없이 눈길을 옮겼는데요. 이 가운데서도 제가 특히 주목한 것은, 바로 LG전자(당시 금성사)가 만든 국내 최초의 흑백 TV와 컬러 TV입니다. 1966년에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흑백 TV는 당시 쌀 27가마에 해당하는 6만 8,000원이란 엄청난 가격(!)에 팔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공개 추첨을 통해 TV 살 사람을 선정할 정도로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 1970년대 LG전자를 대표했던 ‘기술의 상징, 금성사’이라는 말의 밑바탕이 됐습니다.

미디어 혁명의 아이콘들을 소개하는 전시에 한국 미디어 제품이 빠질 수 없다는 서울 디자인 재단 심재진 대표(LG전자 디자인 출신이시죠^^)의 부탁으로 LG전자의 제품들도 이번 전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해외의 많은 TV와 디지털 기기들 사이에 국내 최초로 선보인 저희 LG전자의 흑백 TV와 컬러TV가 있는 것을 보니 절로 뿌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현재의 아이콘으로 어제를 보다
옛날 제품 사진옛날 제품 사진
‘오늘을 통해 과거를 바라보는’ 기회도 마련됐습니다. 2009년 현재, TV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엑스캔버스 LED TV를 통해 과거의 영상물을 볼 수 있는 작은 미디어룸이 전시장 한편에 마련된 것인데요. 찰리 채플린 영화부터 금성 TV 광고들까지, 다양한 영상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전시장엔 이 밖에도 국내 최초의 라디오인 금성 라디오(모델명: A-501), 구 모양의 JVC 비디오스페어 텔레비전, 건축가 에토레 소트사스가 디자인한 올리베티 발렌타인 타자기, 지금 봐도 귀여운 스누피 터치폰 등 디자인 가전의 고전들이 모여 있습니다. 옛날 우리 집에 있던 미디어 기기들을 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싶은 분들이라면 더욱 큰 만족을 느끼실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드네요.

금성 라디오 사진
국내 최초의 라디오인 금성 라디오(모델명: A-501)
발렌타인 타자기 사진
귀여운 스누피 터치폰과 건축가 에토레 소트사스가 디자인한 올리베티 발렌타인 타자기

가족, 연인과 함께 전시회도 보고, 디자인 체험도 즐기세요

<미디어 혁명의 아이콘들> 전시회장에서 나온 뒤, 잠실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디자인올림픽 2009도 함께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디자인 제품을 사고 팔며 투자자를 구할 수도 있는 ‘디자인 장터전’과 ‘월드디자인마켓_서울’, 세계 건축 거장들의 작업공정과 사유를 엿볼 수 있는 ‘세계건축디자인초대전’ 등 다양한 구성의 전시와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특히 차나 오토바이가 다니지 않는 지역의 응급의료환자를 구하기 위해 만든 대나무와 자전거를 이용한 긴급의료수송기구나  물레를 이용한 소형 발전기, 인터넷을 이용한 저소득층 소액신용대출 프로그램 등 ‘우리’를 위한 디자인 제품이 전시된 [Index : Award 2009] 수상작 순회전이 인상 깊었습니다.

체험 전시장 사진
혹시 아이들 때문에 전시장을 돌아다니기가 부담되신다면 보조경기장에 마련된 i-Design 놀이터에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모습의 놀이기구들을 비롯해 버려지는 키보드를 이용해 만드는 ‘에코토이 만들기 체험전’, 친환경 소재의 종이를 이용한 ‘사랑 나눔 희망사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형 축제가 가득합니다.

모든 행사가 <미디어 혁명의 아이콘들> 전시회와 함께 오는 29일(목)까지 계속된다고 하니 가족, 연인과 함께 방문하셔서 옛 기억을 추억하고, 새로운 추억도 만드는 소중한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Related Link : 서울 디자인 홈페이지: http://sdo.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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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guest)

허윤정 대리(Boongboong
)은 디자인 경영그룹에서 디자인 경영센터 홍보와 Award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Design Marketing 과 Brand Marketing에 관심이 많으며 자유로움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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