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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트렌드리포트 #3 혼자 경험하고 싶어요

2020-11-25 서리 선임연구원

하루도 빠짐없이 보거나 듣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사회적 거리 두기’입니다. 코로나(COVID-19) 상황에 따라 거리 간격이 멀어졌다 가까워지기를 반복하지만, 좀처럼 이전만큼 가까워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며, 멀어진 공간들이 있습니다. 공연장, 영화관, 쇼핑몰 등 오프라인 매장입니다. 실제로 올 한 해 수많은 오프라인 매장이 사라지며, 팬데믹 시대의 공허함을 대변했죠.

G전자 LSR실 2021 트렌드 리포트 3탄 배타적 경험 구역편 표지 이미지

우리는 언제쯤 마음 편히 오프라인 매장을 드나들 수 있을까요? 위기를 맞은 오프라인 매장이 이대로 사라지는 건 아니겠죠? LG전자 LSR실은 소수의 인원이 배타적으로 사용하면서도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공간, 배타적 경험 구역(Exclusive Experience Zone)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시대, 공간을 해석하다

팬데믹은 우리가 익숙하게 여겨왔던 생활의 모습을 변화시켰습니다. 백화점에 가서 쇼핑하는 대신 온라인몰에서 쇼핑하고, 영화관을 가는 대신 자동차 극장을 가고, 식당을 가는 대신 밀키트를 주문하는 일이 이전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리테일 패러다임(Retail paradigm, 상품 구입처에 대한 인식)은 온라인으로 전환되었고, 오프라인 상업 공간들의 입지는 줄어들었습니다.

배타적 경험 구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향력 있는 상업 공간에 주목합니다. 어떤 상업 공간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면서 온라인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까요?

오프라인의 개인화, 세포 공간

코로나 19(COVID-19)로 ‘독립된 안전’을 지향하는 형태들이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사회적 거리 두기 에티켓 중 하나인 한 자리 비우기 문화입니다. 공간의 독립이 중요해진 만큼, 개인화된 오프라인 경험이 중요한데요. ‘세포 공간(Cell Space)’은 배타적이면서 프리미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쇼핑몰, 대형마트, 공연장 등 대형 상업 공간이나 다중 집합 공간은 큰 집 안의 룸(Room) 형태라면, 세포 공간은 각각의 작은 홈(Home) 형태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예로 1인용 수영장인 엔드리스 풀이나 캠핑을 말할 수 있죠.

Valley 조감도 (출처: MVRDV 홈페이지 https://www.mvrdv.nl/projects/233/valley)

세포 공간은 개인화에 특화된 만큼 상업·주거·업무의 구분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한 층에도 사무실과 집과 매장이 공존하고, 그 기능도 수시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세포 공간들은 독립된 경계로 인해 각각의 특색을 가질 수 있어 방문자에게 더욱 유니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세포 공간의 개념을 옮긴 건축물도 곧 만나볼 수 있습니다. 21년 완공 예정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Valley죠.

자동차의 공간화, 움직이는 프라이빗 경험

오프라인 공간이 분화되는 동안, 새로운 공간으로 부상한 영역이 바로 자동차입니다. 차량은 움직이는 배타적 경험 구역 그 자체입니다. 최근 차박 열풍과 카셰어링 이용 증가가 늘어난 것도 같은 이유죠.

LG전자가 CES 2020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자동차 모형 ‘커넥티드 카’

그런 점에서 카셰어링은 내부 인테리어, 쾌적 환경 조성 등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에 맞춰 더욱 진화할 것입니다. 자동차를 단순히 이동 목적이 아닌 개인화된 공간으로 사용하는 이유가 더 많아질 테니 말이죠. 그만큼 공간이 주는 편리한 기능을 갖춰야 하는데요. LG전자는 지난 CES 2020에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를 선보이며, 차별화된 카 라이프(Car life)를 선보였습니다.

LG전자가 CES 2020에서 선보인 ‘커넥티드 카’ 내부

커넥티드 카는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다양한 편의 기능을 탑승자에게 제공합니다. 집에서 보던 TV 프로그램을 차량에 탑승해 이어서 볼 수 있고, 목적지로 가는 동안 겉옷도 관리할 수 있어 마치 하나의 작은 거실과 같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LG전자 커넥티드 카가 궁금하다면? https://live.lge.co.kr/ces_2020_review2/

언젠간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현장감이 중요한 공연, 스포츠 등의 문화 공간은 다시 인파로 붐빌 것입니다. 그럼 개인화에 특화된 배타적 경험 구역들은 어떻게 될까요? 테크핀 기술과 맞물려 편의성을 강화한 배타적 경험구역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일상을 파고들어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소수의 인원이 배타적으로 사용하는 오프라인 공간들의 미래,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되는데요. 다음 시간에는 온앤오프(ON&OFF)로 재편되는 주거 공간의 미래를 만나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