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톡톡⑦]사람의 살결같은 “블랙앤화이트 폰”의 디자이너를 만나다

2009.08.31 LG전자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처럼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바로 사람 마음이죠.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투명인간처럼 꿰뚫어보고 싶은 욕심을 가진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 미래에는 어떤 휴대폰이 등장할지, 사람들이 어떤 디자인을 선호하는지 항상 궁금합니다. 아직은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휴대폰 디자이너 이동환 주임의 한 길 사람 속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이동환 주임 사진
디자이너 이동환은 누구? 
중앙 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LG전자에 입사한 후 5년 동안 쭈욱 휴대폰 디자인만 담당해왔습니다. 그동안 해외 휴대폰 디자인만 담당하다가 이번에 블랙&화이트 폰(모델명: LG-LV7400)을 담당했죠. 그전에는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얘가 회사에서 뭘 하나’ 그랬는데 최근 블랙&화이트 폰을 보고 주변에서 알아봐주니 보람도 생기더라구요.


글로벌 로밍폰 블랙&화이트 폰의 매력을 말한다.
LG텔레콤에서 210개국 대상으로 최초로 출시한 글로벌 로밍폰으로 철저히 20대~30대의 비즈니스 맨을 타겟으로 개발된 휴대폰입니다. 비즈니스맨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그들에게 꼭 필요만 것만 골라 담았어요. ▲ 일정관리를 위한 ‘모바일 프랭클린플래너’를 넣었고, ▲지문이 묻는 걸 싫어하는 의견을 반영해 무광 재질에 전면에 붉은 색 Hidden LED만 남기고 감각적이면서도 ‘극도의 심플함’을 추구한 디자인, ▲ 인터넷과 이메일 확인은 가능하되 DMB 기능은 뺐어요. 
출장을 자주 다니는 LG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에게 지급되면서 ‘CEO 폰’으로 불리고 있기도 한데요, 기존 휴대폰보다 1.5배 큰 글씨와 큰 자판으로 반응이 무척 좋다고 합니다.


사람의 살결을 만지듯 기분 좋은 촉각 디자인
평소에 저는 카페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습관이 있어요. 디자이너로서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행동에서 인사이트를 발견하곤 하는데, 카페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다가 휴대폰을 계속 만지작거리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사람들은 휴대폰을 항상 몸에 붙이고 다니는 점에 착안해 ‘땀에 강하고 사람의 살결과 같은 느낌을 주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만져보면 촉감이 흡사 사람의 피부를 만지듯 기분 좋은 소프트 필(Soft Feel)을 적용했어요. 키패드에도 촉각 디자인을 고려해 가로와 세로 줄을 추가해 키(Key) 간 구분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CYON BLACK & WHITE SELECTION 제품 사진
평소 고객 반응이나 트렌드는 어떻게 얻나요?

길거리에서 휴대폰 매장을 지날 때 마다 판매하는 분들이나 구매하려는 고객을 유심히 보게 됩니다. 휴대폰 매장을 자주 가보는데 고객이 한눈에 ‘어~ 괜찮네’ 하는 핸드폰이 있으면 한번 더 유심히 관찰하게 되고 고객이 어떤 부분에 매력을 느끼는지 발견합니다.
휴대폰은 시각, 촉각, UI 등 인간의 오감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자연히 휴대폰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는 인간(고객)에 대한 관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들의 잠재 욕구를 발견하고 그 욕구를 충족해 주는 디자인을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디자인 즉 히트 디자인이 나오는 거죠. 하지만 디자이너로서 계속 미래를 예측해야 하다 보니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휴대폰 출시 후에 고객 반응이 어떤가 너무 궁금해서 제가 매장에 나가서 신분을 숨기고 “LV-7400 좀 보여주세요~”하면서 “이거 어때요? , 많이 팔려요?” 라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도 했답니다. ^^


BLACK & WHITE 모델 사진디자이너라는 화려한 그늘
보통 사람들은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친구들도 제가 디자이너이니까 TV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화려한 옷을 입고 멋진 클럽을 드나드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야근에 철야, 주말 특근을 밥 먹듯 하는 아주 힘든 직업이에요.
뭔가 창조적인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스트레스, 늘 새로운 것을 예측해야 하는 부담감이 항상 있어요. 하지만 힘든 업무 중에도 주변에 워낙 디자이너로서의 특별한 능력이나 끼를 가진 분들이 많아서 회사 생활이 즐겁습니다.


제가 느낀 가장 짜릿한 순간은 디자인한 제품이 사람들 손에 있는 모습을 봤을 때이겠죠. 그 모습을 딱 보는 순간, 개발기간 동안 힘들었던 것, 어려웠던 것이 한 순간에 날아가버려요. 마치 고객과 통한 느낌? 디자이너로서 자부심이 팍팍 생깁니다.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 좋아하는 일
스트레스가 생기면 가장 빠른 처방은 자동차를 가지고 합법적(?) 질주를 합니다. 주차장에서 이것저것 뜯고 조이고 가벼운 경정비도 하면서 혼자 시간을 보냅니다. 주말에는 기타도 배우고 자전거도 타구 여유롭게 보내면서 업무를 잠시 잊기도 하면서 충전의 기간을 보냅니다. 직업 때문인지 몰라도 이것저것 한번씩 해보고 싶은 게 많아서 이것저것 취미가 많아요 ^^

기타와 자전거 사진


디자이너가 되지 않았다면?
고등학교 때 미대를 준비하면서 헤어 디자이너의 길을 잠시 생각한적이 있습니다. 지금쯤 그 길을 갔더라면 파리 뷰티 살롱에서 활동을? ^^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의문이지만 부모님과 심각하게 상담까지 한 기억이 있네요. ㅋㅋ 
20년 후에는 음식점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을까 합니다. 친한 회사 형과 자주 상상을 하거든요.
넓은 접시에 맛깔스럽게 음식을 담고, 전공을 살려 아름다운 데코레이션에…음식점의 콘셉트, 메뉴 등을 서로 얘기하면서 미래를 그려가고 있습니다.


더 블로그에 한마디~
많은 사람들의 컴퓨터에 즐겨찾기가 되어 있으면서 사람이 “언제 업데이트되나~~”하고 노크하는 블로그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직은 호기심 많은 소년 같은 이미지의 김동환 주임을 만나고나서 LG전자 디자인의 미래에 거는 기대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인터뷰에도 흔쾌히 응해주신 디자이너 김유석 주임에게 다시 한번 감사 드려요~!

다음 ‘디자이너 톡톡’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 혹시 만나고 싶은 제품의 디자이너가 있다면 신청을 해주시면 더 블로그에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계속해서 많이 기대해 주세요~
앞으로 쭈욱~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의 모든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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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정희연 차장(미도리)
은 홍보팀에서 온라인 PR과 글로벌 사이트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끊임없이 자극하며 배움을 넓혀가고 있다. 온라인PR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기업블로그, PR 2.0, Media 2.0에 대한 스터디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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