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쉼표, 꽃과 카메라
저는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에서 인사 업무를 맡고 있다 보니, 1년에 수백 장의 입사 지원서를 보게 됩니다. 수많은 입사 지원서를 읽다보면 아직도 취미란에 독서라고 쓰거나(1년에 책 몇 권 읽지도 않으면서 ^^;) 음악감상이라고 쓰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마땅한 취미가 없는 분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사진을 한번 배워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사진은 취미이자, 예술이고 운동입니다. 어떻게 운동이 되냐고요 ^^ 운동 삼아 카메라 배낭을 메고 하루종일 돌아 다니다보면 절로 운동이 되기도 합니다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에는 다양한 동호회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사진 동호회의 활동이 매우 활발합니다. 제가 카메라 많다는 것으로 우겨서 회장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타고난 구도 감각과 색감을 가진 디자이너들과는 게임이 안되더라고요. 순~ 장비빨로~ ㅎㅎ
제가 활동하고 있는 사진 동호회에서는 지난 해 4월 회사에서 전시회 비용을 지원받아 처음으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전시회를 열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지만, 전시회에서 작품 판매로 얻은 수익금 전액을 자매 결연을 맺은 청운아동복지원에 기부해 무척 뜻깊었습니다. 사진을 통해 전시회에 오신 분들, 작품 사신 분들, 작품 내신 분들(우리 동호회 식구들^^) 모두가 좋은 일을 하게 되어 정말 뿌듯한 자랑거리가 되었지요. ^^
그렇게 사내에도 어느 정도 유명세를 타다 보니 가끔 이런 질문들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사진 잘 찍는 법? 어떻게 찍어야 사진이 잘 나와요?”
사실 15년 넘게 카메라를 몸에 붙이고 취미로 삼는 제게도 특별한 해답은 없어요. 요즘은 워낙 성능 좋고 가벼운 DSLR 카메라도 많으니 매뉴얼만 잘 익히면 금방 배울 수 있습니다. 디카는 많이 찍는다고 돈이 더 드는 것도 아니니 많이 찍으면 되고, 포토샵을 잘 다루면 금상첨화죠. 참 쉽죠~잉!
그래도 저만의 ‘좋은 사진 찍는 방법을 물으신다면 제가 주로 찍는 ‘꽃 사진’에 대해 얘기를 할까 합니다. 초보는 ‘꽃 사진’이라고 농담 삼아 곧잘 얘기를 합니다. 꽃 자체가 예쁘니까 초보가 찍어도 똑딱이 카메라로 찍어도 심지어 폰카로 찍어도 잘 나와서 하는 말이죠. 제가 꽃 사진을 즐겨 찍는 이유는 꽃은 어디서나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좋은 피사체이기 때문입니다. LG전자에서도 꽃을 가전 제품 디자인에 모티브로 사용하는 ‘아트 가전’으로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만 봐도 꽃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존재인가봅니다. 실제로 제가 카메라를 메고 동네를 한두 시간 다녀봐도 찍을만한 괜찮은 피사체를 찾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우선 이왕이면 예쁜 꽃을 선택하는 게 좋겠지요. 꽃잎이 깨끗하고 상처입지 않은 그리고 여러 꽃이 겹쳐 보이지 않게 독립된 꽃이 좋을 것이고, 평범한 빛보다는 사광이나 역광의 빛을 받는 꽃을 선택합니다. 식물도감을 찍는 것이 아니니까 기왕이면 여러 각도로 움직이면서 주 대상인 꽃을 좀더 멋지게 보이게 하는 배경을 찾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꽃을 바라보는 눈높이의 변화를 주는 것도 좋고요. 위나 밑에서 보았을 때의 꽃의 모습, 또 비가 오고 막 개일 때의 꽃을 찍을 때 좀더 투명하고 싱그러운 꽃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당구에 미치면 천장이 당구대로 보인다고 하죠. 사진에 미치면 보이는 모든 것이 구도로 보입니다. 손에 카메라가 없는데도 마음 속에서는 이미 사진의 구도를 잡고 있죠. 개인적으로 사진은 구도가 80퍼센트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이 찍어 놓은 사진들 보면서 ‘나는 이렇게 잘랐을 텐데’ 또는 ‘아~ 이런 구도도 있구나’ 생각합니다. 사진을 많이 보면 좋은 구도가 어떤 것인지 나름대로 학습이 이루어지고 실전에서 적용할 기회가 옵니다.
사진은 또한 색감입니다. 색감은 빛에서 나오고 사진은 바로 빛을 잘 찾아 찍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풍경사진 찍는다고 산에 올라가면 누구나 한번에 멋진 풍경사진을 얻어 오지 않죠. 구름 사이로 햇빛이 쏟아 지면서 음영에 의한 입체감이 살아 날 때처럼 다양한 빛의 상황이 좋은 사진을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의 힘들고 바쁜 하루도 카메라를 둘러메고 거리로, 공원으로 돌아다닐 생각을 하면 금방 지나는 것 같습니다. 주말을 기다리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이런 재미 함께 겪어 보시지 않으실래요? 그나저나 이번 주 날씨는 어떨라나…

김희중 부장은 디자인경영센터 인사기획그룹장으로 사내 인포멀그룹인 사진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지난해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을 위한 사진전을 회원들의 참여로 성공리에 끝마친 바 있다. 개인 블로그 ‘사진 그 한장’을 방문하면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다. 사용하는 카메라는 Kodak 14nx, kodak 560, Sigma SD14, Sigma SD10, Canon 1 D , Canon D60, Sigma DP1, Sigma DP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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