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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이미지

모처럼 겨울비가 내렸다. 은은히 젖은 아스팔트 위, 추적추적 발길에 채이는 플라타너스 잎들이 왠지 지나온 한 해의 나날들처럼 느껴지던 퇴근길. 아침 출근길, 피곤한 모습으로 꾸벅꾸벅 졸던 이들이 또 한 번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도 또 그리 바쁘기만 하다. 누군가 저 멀리서 지켜본다면 이 도시는 또 하나의 거대한 개미 동굴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괜히 발길이 멎었다. 그 숨가쁜 순간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리고 또 어느 새 일상 속에 숨가빠하는 나에게 괜스레 묻고 싶어졌다. 지난 일년, 당신의 시간들은 안녕하셨나요?